‘시장 혼란’ 침묵 깬 트럼프…“경제에 좋은 뉴스 많아, 주식 매도는 큰 실수”

입력 2018-02-08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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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벌어진 글로벌 증시 패닉 장세에도 침묵을 지켜왔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드디어 목소리를 냈다.

7일(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과거에는 좋은 소식이 보도되면 주가가 올랐다”며 “오늘날 좋은 뉴스가 나오면 증시는 하락한다. 이는 큰 실수다. 우리는 경제에 좋은(훌륭한) 뉴스가 매우 많다”고 강조했다.

트럼프의 불만은 어색한 분열의 순간이 연출된 지 이틀 만에 나왔다고 CNN머니는 꼬집었다. 트럼프는 지난주 연두교서에서 감세의 경제적 이점을 강하게 홍보했으나 이후 뉴욕증시를 포함한 글로벌 금융시장은 혼란의 소용돌이에 빠졌다. 다우지수는 지난 5일 1000포인트 이상으로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트럼프는 그동안 증시 강세가 자신의 성과라고 강조했기 때문에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특히 그가 언급한 좋고 나쁜 뉴스에 핵심이 담겨 있다고 CNN머니는 평가했다. 실제로 증시는 최근 일련의 긍정적인 경제지표가 발표되고 나서 오히려 폭락했다.

미국의 지난달 시간당 평균임금은 연율 2.9%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는 2009년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이에 월가 투자자들은 임금이 너무 빨리 올라 기업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을 가속화하는 것을 우려하게 됐다.

피에라캐피털의 캔디스 방송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경제에 대한 희소식이 금융시장에서는 나쁜 뉴스로 부각되는 난처한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의 전임자들도 이런 일이 종종 발생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에도 좋은 경제뉴스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시장의 민감한 반응이 나타났다고 CNN머니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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