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 흡수하는 삼성, 우버 출신 임원 영입

입력 2018-02-02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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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글로벌 기업 출신 인재 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파운드리, AI(인공지능), 마케팅, 제품개발 등 분야도 다양하다. 경험 많고 검증된 인재를 영입해 현장에서 바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일 삼성넥스트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말 우버 글로벌총책임자 출신의 트래비스 보가드<사진>를 제품개발 담당 책임자로 영입했다. 삼성넥스트는 실리콘밸리와 한국 등 세계 6곳에 사무소를 두고, 혁신 스타트업과 벤처 등에 대한 투자와 인수합병(M&A) 등을 진행하는 삼성전자 자회사다. 삼성넥스트는 벤처펀드를 통한 투자팀, M&A 및 파트너십팀, 제품 개발팀으로 구성돼 있는데, 보가드에게 제품 개발팀을 새로 단장하고 신제품을 개발하는 일을 전담시켰다.

자체 제품 개발력을 키우는 것이 투자 및 파트너십, M&A의 성공을 높일 것이라고 분석하고, 상대적으로 비중이 작았던 제품 개발에 힘을 실은 것이다. 제품 개발을 직접 하게 되면 파트너가 직면한 어려움의 맥락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넥스트는 보가드의 지휘 아래 다양한 융합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보가드는 영업, 전략 및 제품 분야에서 20년 이상의 경력을 갖춘 인재로, 최근까지 우버의 글로벌비지니스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 전에는 웨어러블 기기 업체 조본에서 제품관리담당 부사장을 지냈다.

또 삼성전자는 최근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출신의 AI 분야 석학인 래리 헥 박사를 영입했다. 헥 박사는 지난해 말부터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에서 AI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있다. 헥 박사는 머신 러닝과 이를 활용한 자연어(음성·문자 언어) 처리 분야의 전문가다.

지난해 10월엔 미국 글로벌파운드리에서 계종욱 상무를 영입했다. 그는 파운드리사업부 핵심부서인 기술개발실 소속으로 디자인 인에이블먼트팀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앞서 미국 인텔 출신 송병무 상무를 영입했다. 송 상무는 삼성전자 기술개발실에서 수율 매니지먼트 등의 업무를 맡았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시간을 사는 전략으로 M&A에 공을 들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수한 인재에 대한 문은 언제나 열려있는 조직”이라며 “향후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다양한 분야의 인재 영입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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