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2~1074원에서 수출업체 매물벽..FOMC 예정돼 있으나 1060~1075원 박스권
원·달러와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이 나흘만에 하락했다. 기대를 모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두교서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전일부터 넘어온 롱(달러매수) 포지션에 대한 스탑물량이 나왔다. 앞서 트럼프 연설에서는 인프라 투자에 대한 구체적 언급 없이 두루뭉술하게 마무리됐다.
1072원에서 1074원 사이에서는 수출업체 매물벽이 높았다. 오늘밤 미 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책결정이 예정돼 있지만 자넷 옐런 의장의 마지막 회의라는 점에서 서프라이즈한 결과는 없을 것으로 봤다. 원·달러 환율이 1060원에서 1075원 사이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100엔당 원화환율도 4.88원 떨어진 982.79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는 987.67원으로 지난해 10월31일 991.2원 이후 3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역외환율은 소폭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72.6/1073.0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0.35원 내렸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28포인트(0.05%) 하락한 2566.46을, 코스닥은 7.39포인트(0.80%) 내린 913.57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6636억1600만원을, 코스닥시장에서 1781억8000만원을 매도했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장초반에는 트럼프 연설에 대한 기대감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 다만 별다른 것 없이 지나가면서 원·달러는 아래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어제부터 넘어온 롱포지션에 대한 스탑이 나왔다”며 “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 매도에 나서면서 원·달러가 상승할 수 있는 분위기였지만 1072원에서 1074원 사이에서는 수출업체 매물벽이 두터웠다. 원·달러 추가 상승 기대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하루였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오늘밤 FOMC가 예정돼 있지만 옐런의장의 마지막 회의라는 점에서 빅이슈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미국채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 이에 대한 언급정도가 어떨지 정도에 관심을 보이는 중”이라며 “원·달러는 당분간 1060원에서 1075원 사이 레인지장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14엔(0.13%) 오른 108.67을, 유로·달러는 0.0001달러(0.01%) 상승한 1.2440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