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여검사 성추행 사건 전반 조사…조사단장에 조희진 동부지검장

검찰이 대규모 조사단을 꾸려 내부 성추행 사건 전반에 대한 진상규명과 피해회복,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개선에 나선다.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폭로를 계기로 전직 여검사들의 피해 사례가 공개되는 등 이번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데 따른 긴급조치로 해석된다.

주영환 대검찰청 대변인은 31일 브리핑을 열어 "어느 한 성(姓)이 다른 성에 억압되고 참고 지내야 하는 이러한 일들은 없어야 한다"며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을 위한 조사단을 발족한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서울동부지검에 설치되며 단장은 조희진(56·사법연수원 19기) 동부지검장이 맡는다. 여성 부장검사를 부단장으로 성폭력 전문검사와 수사관, 대검 감찰본부 수사관 등이 조사단에 합류한다.

조사단은 진상조사와 제도개선의 두 갈래로 활동한다. 우선 서 검사가 폭로한 안태근 전 검사장의 성추행 의혹 사건을 중심으로 검찰 내에서 발생한 각종 성범죄 사건을 조사한다.

주 대변인은 "조사단의 조사 범위나 기간에 대해 제한을 두지 않고 진상조사를 최우선적으로 할 것"이라며 "성추행 피해자들의 회복 방안과 검찰 조직 내 성추행을 근절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검사는 지난 29일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e-Pros)에 '나는 소망합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첨부 문서를 통해 2010년 당시 법무부 정책기획단장이었던 안 전 검사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서 검사는 자신의 글에 미국 할리우드의 '미투(Me, too)' 운동을 의미하는 해시태그를 달았고, 이후 전직 여검사들로부터 과거 검찰 내부에서 성폭력을 당했다는 폭로가 이어지고 있어 파문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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