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역대 최고 판매치 기록했지만…세계 3위로 추락

입력 2018-01-3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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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판매량 1038만 대로 폭스바겐은 물론 르노ㆍ닛산 연합에도 밀려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지난해 역대 최고 판매치를 기록했지만 세계 순위에서는 3위로 추락하게 됐다. 시장이 급격히 변화하는 가운데 도요타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게 됐다.

30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요타의 지난해 글로벌 신차 판매 대수는 전년보다 2.1% 증가한 1038만6000대를 기록했다.

도요타 자체만 놓고보면 고무적인 수치이지만 2년 연속 세계 1위 자리를 놓치면서 업계 전체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오히려 떨어졌다. 독일 폭스바겐은 지난해 4.3% 증가한 1074만 대로, 세계 1위에 올랐다. 신흥국에서의 전략의 차이가 도요타와 폭스바겐의 격차로 이어지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폭스바겐은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중국시장에서 판매가 전년보다 5.1% 늘어난 418만 대에 이르렀다.

여기에 미쓰비시자동차를 품에 안은 르노ㆍ닛산연합이 도요타를 제치고 폭스바겐의 강력한 도전자로 떠올랐다. 르노ㆍ닛산 연합의 지난해 판매 대수는 1060만 대로 추정됐다.

도요타는 지난해 일본 시장에서 소형차 신모델이 판매 신장을 이끌어냈다. 판매량은 4.5% 증가한 233만 대였다. 유럽에서도 하이브리드 차량 인기에 힘입어 1.4% 늘어난 805만4000대를 기록했다. 중국에서도 증가세를 그럭저럭 유지했지만 중동에서는 판매가 14.9% 급감했다. 미국에서는 세단 시장이 위축되면서 0.6%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8.3% 감소해 경종을 울렸다. 도요타는 판매 인센티브를 수정한 것이 부진의 주원인이라고 밝혔다.

도요타는 올해 판매 대수가 지난해보다 1% 늘어난 1049만5000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시장에서 신차 효과가 약화하면서 판매가 5% 줄어드는 대신 해외에서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증산 등으로 3% 늘어난 827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품질 문제 교훈으로 도요타는 규모 확대를 추구하지 않고 있으나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도요타 임원은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차량 등 첨단 기술 투자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전년을 뛰어넘는 성장세를 보이지 못하면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도요타가 중국과 인도 등 성장시장에서 점유율이 둔화하고 있다며 신흥국 시장에서 전략을 어떻게 수립하느냐가 중장기 성장을 좌우할 것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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