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무역에 치이고, 주력 사업 흔들리는 LG, 계열사 수장 집결

입력 2018-01-24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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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주력 계열사의 최고경영진이 올해 경영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다. 최근 미국과 중국의 보호무역에 치이고, 주력 사업이 흔들리는 등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이를 타개하기 위한 대응책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또 4차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하기 위한 혁신 방안 찾기에도 나선다.

24일 LG그룹에 따르면 구본준<사진> ㈜LG 부회장을 비롯해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등 회장·사장단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글로벌 CEO 전략회의’를 개최한다.

1박 2일 일정으로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 이들은 20여 시간에 걸쳐 혁신 방안을 놓고 ‘브레인스토밍’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4차 산업혁명과 기술 융복합 시대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연구개발(R&D) 혁신과 함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제조역량 강화 방안 등에 대한 토론이 예정돼 있다. R&D 혁신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입주가 시작된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중심으로 계열사들이 핵심 기술 개발에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안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현 정부가 강조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관련해 고객은 물론 국민과 사회 전체로부터 신뢰를 받는 기업이 되기 위한 아이디어도 공유한다.

특히 최근 LG그룹 주요 계열사는 대내외 위기상황에 직면해 있어, 다소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관련 대응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미국 트럼프 정부는 세탁기와 태양광 모듈에 대한 세이프가드 결정을 내리는 등 보호무역 강도를 점점 높이고 있다. 이에 LG전자는 미국 테네시주에 건설 중인 세탁기 공장 가동 시점을 내년 초에서 올 4분기에 앞당기는 등 대응에 나섰지만, 냉장고 등 다른 제품군으로 세이프가드 조치가 확산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 정부 역시 자국에서 판매되는 자동차에 한국산 배터리 사용을 금지하는 규제를 계속하면서 LG화학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여기에 과거 LG전자 주력 사업이던 스마트폰은 11분기째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 LG디스플레이 역시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하는 등 어려움에 처했다.

재계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쟁 격화에 대응해 근본적인 변화를 선도할 방안을 놓고 최고경영진들의 마라톤 토론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LG그룹 ‘글로벌 CEO 전략회의’는 연초 주요 계열사 CEO들이 모여 그룹의 새 경영 전략과 추진 계획을 점검하는 자리다. 지난 2006년까지는 매년 8월에 열렸으나 2007년부터는 1월로 앞당겨 이천 LG인화원에서 개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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