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홍콩 중 어디에서 IPO 할 지 결정 아직 못 해
중국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가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샤오미는 올해 말 IPO를 위해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주간사로 선정했다고 1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샤오미는 IPO를 통해 시가총액이 최대 1000억 달러(약 106조4500억 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상대로라면 샤오미는 지난 2014년 알리바바그룹의 뉴욕증시 상장 이후 최대 규모 IT 기업 IPO 기록을 세우게 된다.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아직 샤오미는 뉴욕과 홍콩증시 중 어디에서 IPO를 시행할 지 결정은 하지 못했다. 홍콩증시에 상장하면 시총 기준으로 AIA에 이어 사상 6번째 규모 IPO 기록을 수립하게 된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샤오미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 오포와 비보 등 현지 라이벌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 수준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총이 1000억 달러까지 치솟을지 회의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은행 관계자들은 레이쥔 샤오미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회사의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점을 들어 1000억 달러 달성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낙관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최근 샤오미 재무제표를 들여다본 결과 이들은 확실히 구조조정에 성공했다”며 “샤오미는 현재 이익을 내고 있으며 부가가치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커넥티드 기기 중심의 생태계를 조성하는 전략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 샤오미가 상장할 곳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차등의결권 도입을 추진하는 홍콩증시가 좀 더 유리할 것으로 보고있다. 그러나 다른 전문가들은 샤오미가 기대하는 1000억 달러 시총을 고려하면 뉴욕증시를 택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