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나흘째 상승·3년 만에 최고치…브렌트유, 장중 70달러 돌파

입력 2018-01-12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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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새해 들어 강한 상승세를 보인 끝에 3년여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11일(현지시간) 나흘째 상승했다. 2월 인도분 WTI는 전일 대비 0.4% 오른 배럴당 63.80달러에 거래를 마치면서 지난 2014년 12월 이후 3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거래량은 100일 평균치보다 약 62% 많았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3월물 브렌트유는 0.1% 상승한 배럴당 69.26달러로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최대 1.2%까지 오르면서 지난 2014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70달러선을 넘기도 했다.

미국 원유재고가 8주째 감소했다는 소식이 유가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새해 들어 WTI는 이틀을 제외한 모든 거래일에 오름세를 보였으며 뉴욕증시 S&P500에너지업종지수는 약 6% 올랐다.

바트 멜렉 TD증권 글로벌 원자재 전략 부문 대표는 “미국 원유재고가 뚜렷하게 감소하는 것에 대해 시장이 순수하고 단순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을 지속하고 수요도 매우 강하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80달러 이상으로 움직이는 데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전날 지난주 원유재고가 전주보다 49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을 덮친 한파에 많은 유전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원유 생산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미국의 원유생산은 하루 949만2000배럴로, 전주 대비 29만 배럴 줄었다.

이란과 예멘 등 중동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진 것도 국제유가 상승 원동력이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주 이란 제재 면제를 연장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란은 이미 2년 전 핵합의를 이루고도 경제가 나아지지 못한 것에 대한 반발로 연초 격렬한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예멘 반군인 후티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연합군과 격렬한 교전을 펼치고 있다. 후티는 홍해 항로를 차단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홍해 항로는 수에즈 운하를 통해서 중동과 유럽을 잇는 세계 무역의 핵심 통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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