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플랫폼 이더리움의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가상화폐(암호화폐)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되찾았다. 업계에선 예정된 일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8일 가상화폐 통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더리움의 시가총액은 약 1192억 달러(이날 오후 2시30분 기준)로 1위 비트코인 2688억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시가총액은 개별단위에 총공급량을 곱한 것으로 전체 규모를 의미한다. 지난해 12월 29일 리플이 시가총액 2위를 차지한 후 열흘 만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리플이 주목받으면서 덩치를 키우면서 발생한 일시적 현상일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이들은 한결같이 이더리움과 리플의 설계상 구조가 완벽히 다르다는 점에 주목했다.
예컨대 리플은 최근 세계적인 은행 및 국내 은행들과 협력을 발표하면서 국제 송금의 표준 자리를 노리고 있지만, 4차산업 혁명에서 주목받는 블록체인 기술과는 거리가 멀다.
반면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이 간단한 금융관련 블록체인 서비스를 하는 것과 달리, 컴퓨터로 프로그램 가능한 대부분의 것을 블록체인으로 구현할 수 있게 하는 일종의 '블록체인 인프라'이다.
리플이 기존 금융시스템의 기술을 기반으로 했다면, 이더리움은 블록체인 기술을 대변한다.
한 블록체인 기술전문가는 "리플은 전통적 금융기관이 채택한 중앙화된 시스템을 모태로 설계됐다면, 이더리움은 블록체인이라는 탈중앙화 기술을 기반으로 했다"고 말했다.
네트워크 사용량을 가늠하는 일일 전송량은 이더리움이 115만2700건이며, 리플은 90만4159건이다.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은 36만8025건으로 매우 낮은 수준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