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값, 중국 수요 덕에 4년래 최고치

입력 2017-12-28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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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가격 추이. 출처:LME

세계 경기 판단의 지표 중 하나로 ‘닥터 코퍼’라 불리는 구리 가격이 4년 만에 최고치로 뛰었다.

27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가격은 전날보다 0.9% 올라 t당 7190달러로 2014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에서 수입량이 급증한 영향이다. 구리는 전력에서 건설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쓰여 경기 판단의 지표로 쓰인다. 구리 가격은 12월에 10% 이상 뛰었고, 올들어 지금까지는 약 30%가 올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구리 가격이 중국의 견고한 수요에 힘입어 연말까지 39% 이상 상승세로 올해를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10년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구리는 글렌코어나 리오틴토 같은 세계적인 광산업체에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석탄시대 종말이 다가오면서 광산업체들은 쓰임새가 많은 구리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FT는 구리가 전기자동차와 풍력 및 태양에서 나오는 재생가능 에너지 통합에 필요한 충전 네트워크 구축으로 인해 앞으로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리는 금융위기 당시 중국이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시작한 이후 2011년 초반에는 1만 달러 이상까지 뛰었다. 이후 수요가 약화하면서 2016년 초에는 t당 4000달러까지 떨어졌으나 세계적인 경기 회복과 함께 수요가 되살아났고, 27일에는 한때 t당 7259달러로 2014년 7월 이후 최고치까지 급등했다. 덕분에 글렌코어와 앵글로아메리칸 같은 광산업체들의 주가는 26, 27일 이틀간 2% 이상 치솟았다.

이러한 구리값 급등은 역시 중국 무역 지표가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 한 구리 거래상은 CNBC에 “중국 무역지표가 구리 가격에 불을 붙였고 현재 수요는 매우 강력하다”고 말했다. 중국의 구리 수입량은 11월에 32만9168t으로 19% 증가했다. 10월 기저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구리 가격은 더욱 뛰었다.

여기다 중국 최대 구리 생산업체인 장시구리가 정부의 환경 오염 단속으로 생산을 중단했다는 소문이 나돈 것도 구리 가격 상승에 힘을 보탰다. 다만 장시구리는 성명을 통해 당국에서 그런 명령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지난 수개월간 이어져온 구리 수입에 대한 중국 당국의 단속이 풀리면서 구리 수입이 계속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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