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 이스라엘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미국 선언에 동참

입력 2017-12-25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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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기로 해 국제 사회에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과테말라도 미국의 선언에 동참하기로 했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지미 모랄레스 과테말라 대통령은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긴다고 발표했다.

과테말라는 오래전부터 이스라엘과의 교류가 깊고, 모랄레스 대통령은 친미파로 알려져있다. 경제 면에서 유대가 강한 미국을 배려했다는 평가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공식 페이스북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했다고 밝히며 현재 텔아비브에 있는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길 방침을 분명히 했다. 그는 “(회담의) 가장 중요한 주제 중 하나는 이스라엘 주재 과테말라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돌리는 것이었다”며 “외교부에 (대사관 이전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과테말라는 1980년대까지 대사관을 예루살렘에 두고 있었다.

이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수도를 예루살렘으로 인정하고, 이에 대해 유엔 임시 총회에서 21일, 미국의 결정 철회를 요구하는 결의안이 찬성 다수로 채택된 가운데 나왔다.

표결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 결의에 찬성하는 국가에 대해 경제 원조를 중단할 뜻을 나타냈다. 과테말라는 결의에 반대한 9개국 중 하나였고, 다른 30개국은 기권했다. 미국 이후 예루살렘으로 대사관 이전을 공식적으로 표명한 것은 과테말라가 처음이다.

결의안에 반대했을 때, 모랄레스 대통령은 “이스라엘은 70년에 걸친 동맹국으로서 좋은 관계다. (결의안에) 반대한 것은 불과 9개국이지만 올바른 길이다”라고 말했다. 외신들은 과테말라의 대사관 이전 방침에 따라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과테말라는 인구 1650만여명의 국가로 미국이 주요 무역 상대국이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이번 정책 결정의 이유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경제적인 유대가 강한 미국을 배려해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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