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교역 회복 올해만 못한 내년..보호무역 등 대비해야

입력 2017-12-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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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교역이 금년들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같은 회복세가 내년에는 주춤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기술력 향상과 수출선 다변화 등을 통한 안정적인 수출 증대 및 경쟁력 제고 노력을 경주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한국은행)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글로벌 교역 여건 점검 및 전망’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교역은 금융위기 이후 장기간 부진에서 벗어나 지난해 4분기(10~12월) 이후 확대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실제 상품(물량) 기준 교역증가율은 지난해 상반기중 1% 내외에서 금년 상반기중 4.1%, 3분기중 5.1%로 확대됐다(네덜란드 경제정책분석국, CPB 기준).

특히 중국 등 아시아 신흥국 교역이 큰 폭으로 늘어난 가운데 자원수출국 및 미국, 유로지역 등 선진국도 호조를 보였다. 금년 1~9월중 아시아 신흥국 교역(수입물량 기준)은 9.7% 증가해 세계교역 증가(4.4%)에 대한 기여율이 59.8%에 달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불균형(경상수지 기준)은 금융위기 이후 완화되는 모습이다. 선진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적자폭은 금융위기 직전 2%대 중반에서 금년 상반기중 0%대 중반으로, 신흥국의 흑자폭은 4%대 초반에서 1%대 초반으로 각각 축소됐다.

보고서는 이같은 교역회복이 주로 경기적 요인에 기인했다고 평가했다. 세계경제의 개선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입유발효과가 큰 투자 회복세가 확대되면서 주요국 수입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반면 이같은 회복세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글로벌 생산분업의 확장세 둔화, 중국의 소비 중심으로의 성장구조 전환, 보호무역 확산 등 구조적 제약을 꼽았다. 실제 국제통화기금(IMF) 등 주요 예측기관들은 2018년 교역증가율이 소폭 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IMF는 내년 교역증가율(상품 및 서비스교역 기준)을 4.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올 전망치 4.2%보다 소폭 낮을 것으로 봤다.

김윤겸 한은 국제종합팀 과장은 “글로벌 교역이 오랜만에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 세계경기 개선에 따른 경기적 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내년 역시 이같은 요인으로 글로벌 교역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구조적 요인이 교역여건 회복을 제약하면서 금융위기 이전 수준의 증가세를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교역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구조적 요인 향방의 파급영향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기술력 향상과 수출선 다변화 등 노력을 통해 안정적 수출은 물론 수출경쟁력을 제고할 필요가 있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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