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항공사 조종사로 먼저 선발하고 교육을 통해 취업을 보장하는 훈련체계가 마련된다. 또 1억 원이 넘게 소요되는 훈련비용을 정부와 항공사가 지원해 훈련생의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국토교통부는 그간 제기된 조종인력 부족, 비행낭인 발생 등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항공사ㆍ훈련기관 등과 합의해 '조종인력 양성체계 개선방안'을 마련했다고 20일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3년간 연평균 915명(국내 517명)이 항공조종사 자격증을 취득하며 현재까지는 조종사로 취업 시까지 개인이 훈련비용(약 1억5000만 원)을 전액 부담한다.
주요 개선안을 보면 우선 항공사가 훈련생을 먼저 선발해 훈련기관에 위탁해 훈련 이수 및 자격 취득 후 채용하도록 하고 훈련비용을 항공사가 일부(약 2000만 원) 부담하거나 대출 보증 등의 지원을 통해 훈련생 개인의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한다.
9개 항공사 중 화물운송 전용 항공사를 제외한 8개 항공사가 도입을 결정했으며 내년부터 본격 추진한다.
또 훈련과정과 학점은행제를 연계해 훈련과정 이수를 통해 학위 취득이 가능토록 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도 조종사로 취업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항공조종인력 양성사업은 저소득층 훈련생 지원방식으로 전환하고 장학재단 설립을 추진해 저소득층ㆍ서민층에게 대출(1억여원)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훈련기 부품 공동구매ㆍ공동정비, 훈련기 운영방식 개선 및 해외 훈련인프라 활용 등을 통해 훈련비용 절감도 추진할 계획이다.
국내 지리적 특성상(기상영향 등) 비행가용일수가 부족하고 소음민원이 많은 비행훈련은 해외에서 실시하는데 훈련기간 단축(10개월→4개월)을 통해 비용 절감도 추진한다.
국토부는 조종사를 양성하는 모든 훈련기관에 대해 교관 및 훈련시설ㆍ장비를 확보하고 안전관리시스템(SMS) 등을 갖춰 전문교육기관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또 조종사 훈련ㆍ평가가 모든 훈련기관에서 동일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훈련프로그램을 표준화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개선방안은 조종사 부족, 비행낭인 발생 등의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항공사ㆍ훈련기관 등 이해관계자 간 사회적인 타협을 통해 해결책을 마련한 데에 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