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에만 3.7조 급증, 인터넷전문은행 신용대출도 0.7조..주담대 증가세는 8개월만 최저
돈은 안쓰는 것을 외쳐댄 김생민이 울고 갈 노릇이다. 가계의 기타대출이 역대 최대 폭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에 따른 신용대출과 주택입주가 늘면서 취등록세 및 인테리어 비용 지불, 블랙프라이데이와 코리아페스타 등 대내외 할인행사로 펑펑 써댔다. 반면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한풀 꺾이는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이뤘다.
주담대는 3조원 늘어난 567조3000억원을 보였다. 이는 3월 2조6000억원 증가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며, 2015년부터 2016년 11월 평균치(6조원 증가) 대비 절반에 그친 것이다. 평년인 2010년부터 2014년 11월 평균치(3조원 증가)와는 같은 수준이다.
개별 주담대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집단대출 증가폭이 축소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서울 아파트매매거래량은 11월 7000호를 기록해 직전월 4000호 대비 늘었다.
나영인 한은 시장총괄팀 과장은 “집단대출 중도금 상환으로 주담대가 많이 줄었다. 8·2 대책 이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정부의 10월 가계부채 종합대책은 당장 시행되는 것이 아니어서 그 효과를 말하기는 부적절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일반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대출 등 신용한도대출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3조7000억원 늘어난 194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한은이 현재 편제로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8년 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직전 최대치는 10월 기록한 3조5000억원 증가였다.
이중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신용대출은 7000억원으로 전월(8000억원)에 이어 증가세를 유지했다.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3만7000호(부동산114 기준)에 달해 올 들어 세 번째로 많아 주택입주 관련 자금수요도 늘었다. 각종 할인행사에 따른 소비 관련 결제성 자금수요도 한몫했다.
나 과장은 “기타대출은 상여금 지급 유무 등에 따라 변동성이 심하다. 12월에는 통상 성과급 지급이 있어 기타대출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