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원자재가 상승에 계약통화기준 수출입물가는 5개월연속 오름세
수출입물가가 5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국제유가와 원자재가격 상승에 액정표시장치(LCD) 등 전기 및 전자기기를 제외한 전 품목에서 오름세가 지속됐지만 원화강세(원·달러 환율 하락)가 이를 모두 상쇄했다.

원화기준 전월비 증가율을 품목별로 보면 우선 수출의 경우 공급증가에 TV용 LCD(-5.6%)와 시스템반도체(-4.6%)가 하락했고, 원화강세에 D램(-1.1%)과 레저용(RV)자동차(-2.7%)가 떨어졌다. 반면 유가가 올라 경유(3.5%), 제트유(4.7%), 휘발유(5.9%), 나프타(8.8%) 등 석탄 및 석유제품은 상승했다.
수입의 경우 제1차금속제품인 알루미늄정련품(-3.4%)과 동정련품(-2.0%) 등이 떨어졌고, 전기 및 전자기기 중 모니터용 LCD(-3.4%)는 중국 및 대만의 공급이 늘면서 내렸다. 반면,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연장 합의 기대감에 원유(6.9%)와 유연탄(1.3%)은 올랐다.
11월 중 원·달러 환율은 급락했다. 실제 11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전월대비 26.53원(2.3%) 급락한 1105.04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5년 5월(1091.27원) 이후 2년6개월만에 최저치로, 월별 하락폭으로는 2월(-40.18원, -3.4%) 이후 가장 큰 것이다.
반면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11월 평균 두바이유는 배럴당 60.82달러로 2015년 6월(60.84달러) 이후 2년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월대비 상승률은 9.5%(5.28달러)로 지난해 12월(18.6%) 이후 가장 컸다.
권처윤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유가와 원자재가격 상승이 계약통화기준 수출입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최근 글로벌 경기 회복에 수요측 상승요인도 보이지만 아직 공급측 상승 요인이 더 크다”며 “반면 환율강세가 트레이드오프(trade off) 작용을 해 원화기준으로는 하락 전환했다. 향후 수출입물가는 유가와 환율 중 어느 쪽이 더 강할 것인가가 관건이 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