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멕시코서 전기차 생산한다…미국은 자율주행차량 생산라인 확대

입력 2017-12-0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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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율주행차량 수요 급속히 확대될 것으로 예상…멕시코는 낮은 인건비 이점 활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에 못이겨 멕시코 공장 건설을 포기했던 포드가 다시 진로를 바꿨다.

포드는 1년 전 미국 미시간 주 공장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을 생산하겠다고 밝혔으나 이제 그 장소를 멕시코로 변경한다고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미국보다 생산비용이 낮은 멕시코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트럼프 정부가 캐나다, 멕시코 등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ㆍ나프타) 재협상을 하는 상황에서 포드가 이런 결정을 내린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나프타 협정이 변경되면 지난 수년간 낮은 인건비와 미국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으로 멕시코에 공격적으로 투자했던 자동차 업체들이 가장 큰 타격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말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피아트크라이슬러 등 업체 임원들과 나프타 재협상에 따른 영향과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나프타 재협상에서 더 많은 미국산 부품을 써야 하는 것으로 규정이 바뀌면 멕시코 생산이점이 크게 줄어들게 된다.

다만 이날 포드의 결정은 미국 공장 생산량을 줄이려는 것은 아니라고 NYT는 전했다. 포드는 미시간 공장 내 자율주행차량 생산라인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자율주행차량 수요가 당초 예상보다 커서 라인을 늘리려는 것이다. 포드는 미국 차량공유업체 리프트, 도미노 피자 등과 자율주행차량 부문에서 협력하고 있다.

셰리프 마라크비 포드 자율주행차ㆍ전기차 담당 부사장은 “우리가 오는 2021년에 첫 번째 모델을 출시하고 나서 자율주행 택시와 배달차량에 대한 수요가 급속히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차량을 출시할 때 미시간 공장 생산능력이 충분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시간 공장 투자액이 종전의 7억 달러에서 9억 달러(약 9833억 원)로 늘어날 것”이라며 “일자리도 850개를 창출해 종전 계획보다 150개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멕시코에서 전기차를 생산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는 “낮은 인건비를 활용해 전기차 사업의 체질을 향상시키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차는 배터리가 비싸고 판매량은 적어서 수익성이 낮거나 아예 적자를 낼 위험이 있다. 멕시코 자동차 업체 근로자 평균 시급은 10달러를 넘지 않지만 미국은 약 29달러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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