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개혁硏 “한국지엠·대우조선ㆍ한진重·대우건설 부실 징후”

입력 2017-12-07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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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개혁연구소가 대우조선해양, 한국지엠, 한진중공업, 대우건설 등 4개 기업집단에 대해 부실 징후가 있다고 추정했다.

경제개혁연구소가 6일 발간한 '대기업집단 결합재무비율 분석: 2015∼2016년 결합부채비율 및 결합이자보상배율'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4개 기업집단은 2016년 말 현재 결합부채비율이 200%를 초과하고 결합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을 기록했다.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인 기업은 연간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한 기업을 뜻한다.

경제개혁연구소는 “단순부채비율은 기업집단 재무구조를 과대평가할 위험이 있다”며 “정부는 기업집단을 단일 실체로 파악해 재무제표를 작성하는 결합재무제표 의무화를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한국지엠의 경우 단순부채비율은 2만9716.42%, 결합부채비율은 2만9981.34%에 달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같은 부실은 GM 본사에서 2013년 결정한 쉐보레 브랜드의 유럽 철수와 최근 오펠 매각 등에 따라 한국지엠의 연간 판매량이 약 80만대(반조립제품 포함)나 줄어들면서 매출액이 축소된 영향이 미쳤다. 여기에 한국지엠의 매출원가가 너무 높아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라는 지적도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2015년 분식회계로 재무제표를 수정하면서 결합부채비율이 5408.36%까지 증가했다. 또한 최근 3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결합이자보상배율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앞서 대우조선은 분식회계 사태로 지난 2008년부터 2016년 1분기까지의 사업보고서와 분기보고서를 한꺼번에 고쳤다. 그 결과 2012년도 영업손익이 흑자에서 적자로 수정되면서 대우조선은 당초 알려진 2013~2016년 4년 동안이 아니라 2012년부터 5년 연속 적자를 낸 것으로 바뀌었다.

한진중공업은 2012년부터 5년 연속 결합부채비율이 200%를 초과했다. 대우건설은 결합부채비율 383.95%, 결합이자보상배율 마이너스로 나타났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빅 배스(Big Bath, 부실자산을 한꺼번에 손실 처리하는 것)를 단행한 결과가 반영됐다.

대우건설 측은 “올해 3분기 기준으로 연결부채비율 284%, 이자보상배율 8.4를 기록하며 빠르게 정상화하고 있으며, 양호한 주택부문 실적을 통해 지속적인 재무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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