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비투자 195조… 작년 보다 7.8% 증가

입력 2017-12-0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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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설비투자가 6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할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반도체업종으로의 쏠림현상이 두드러져 반도체업종을 대체할 산업을 발굴해야하는 필요성이 제기됐다.

산업은행은 대·중견·중소기업 3670개사를 대상으로 올해 투자실적과 내년 계획을 설문한 결과를 담은 '2018년 설비투자 전망'을 3일 발표했다.

그에 따르면 올해 설비투자는 195조 원으로 지난해에 견줘 7.8%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1년 8.4% 이후 6년 만에 최대폭의 증가율이다.

연초 계획은 181조8000억 원이었으나 집행 실적은 계획보다 7.3% 많았다.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의 집행률을 보여 최근의 보수적인 투자 기조를 탈피했다고 산업은행은 평가했다.

하지만 반도체업종 중심의 투자확대에 따른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올해 반도체업종의 투자 증가액은 10조 원으로, 전체 투자 증가액(14조1천억원)의 70.7%를 차지했다. 전체 투자 증가율 7.8% 중 5.5%포인트(p)가 반도체업종 덕분인 셈이다.

반도체 경기가 둔화할 경우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주도산업을 발굴하고 유관업종으로 온기를 확산할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실제 내년에 반도체 투자가 전년 대비로 3.7% 감소할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내년 전체 설비투자 규모는 195조4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큰 폭의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로 증가율은 0.2% 수준에 그친다.

올해 설비투자를 대기업과 제조업이 견인했다면 내년에는 중소·중견기업과 비(非)제조업이 이끌 것으로 전망됐다.

중견기업의 설비투자는 올해 24조6000억 원에서 내년에 25조3000억 원으로, 중소기업은 올해 25조2000억 원에서 내년 25조9000억 원으로 각각 늘어난다.

이와 달리 올해 145조2000억 원을 투자했던 대기업은 내년에 투자액이 144조2000억 원으로 소폭 줄어든다.

비제조업의 설비투자는 올해 87조 원에서 내년에 88조4000억 원으로 증가하지만 제조업은 같은 기간 108조 원에서 107조 원으로 감소한다.

경제·사회구조 변화에 대응한 유망산업으로 투자축이 이동하는 모습도 보인다.

1인 가구의 증가와 생활습관 변화에 따라 식료품업과 임대업이 올해 3조1천억원, 2조4000억 원에서 내년에 4조1000억 원, 3조2000억 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반면 부동산업은 규제 강화로 설비투자가 올해 13조7000억 원에서 내년 11조8000억 원으로 감소하고, 철강업도 조선을 비롯한 수요산업 부진의 영향으로 같은 기간 1조8000억 원에서 1조7000억 원으로 줄어든다.

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투자의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으나 실제 투자는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대상 기업의 76.4%가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사업에 중요하다고 답했으나 내년에 이와 관련한 투자를 계획한 기업은 16.6%에 불과했다.

4차 산업 핵심 기술로는 빅데이터(20.3%), 신소재(15.3%), 인공지능(14.7%), 사물인터넷(14.5%) 등을 꼽았다.

이선호 산업은행 산업기술리서치센터장은 "혁신성장산업과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금융을 확대함으로써 4차 산업혁명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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