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의 찰리 로즈·뉴욕타임스 백악관 출입기자 트러시 등도 최근 회사 떠나
미국 언론계가 충격에 빠졌다. 계속되는 성추문에 간판스타들이 잇따라 옷을 벗게 된 것이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NBC방송의 간판 뉴스 프로그램 ‘투데이쇼’를 20년간 진행했던 앵커 맷 라우어가 이날 성과 관련된 부적절한 행동으로 해고됐다.
앤디 랙 NBC 사장은 “우리는 지난 27일 일터에서 맷 라우가 저지른 부적절한 성적 행동에 대한 상세한 고발을 한 동료로부터 받았다”며 “이 문제를 심각하게 검토한 결과 라우어가 우리 회사의 기준을 확실히 어겼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우리는 그를 해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라우어가 20년간 NBC방송에 있으면서 처음으로 이런 문제가 제기된 것이나 다른 사건도 있을 수 있다고 믿을만한 이유가 있다”고 덧붙였다.
투데이쇼는 연간 5억 달러(약 5400억 원)의 매출을 창출하는 NBC방송의 효자 프로그램이었으나 간판이었던 라우어가 빠지면서 앞날이 불투명하게 됐다.
성추문으로 간판스타가 옷을 벗으면서 어려움에 빠진 곳은 NBC방송만이 아니다. 이날 지역방송 미네소타퍼블릭라디오(MPR)의 유명 진행자인 개리슨 케일러도 여성 허리에 손을 대는 등 성추행 파문으로 해고됐다. 미국 공영 라디오 NPR의 데이비드 스위니 보도국장도 성추행 의혹이 제기되면서 사임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하루동안 세 명의 언론계 거물이 회사를 떠나게 된 것이다.
지난주에는 CBS방송의 베테랑 기자이자 ‘CBS 디스 모닝’의 공동 진행자였던 찰리 로즈가 성추행 파문으로 해고됐다. NBC 섭외 담당 부사장인 매트 짐머맨과 뉴욕타임스(NYT)의 백악관 출입기자인 글렌 트러시도 최근 부적절한 행동으로 불명예스럽게 회사를 떠나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