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비스를 시작한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최근 사용자 증가에 대비하지 못해 사전 준비가 미흡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늘어난 사용자에 비해 고객센터가 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29일 가상화폐 커뮤니티 등에는 업비트의 고객센터에 문의한 후 24시간이 지나도 답변이 오지 않았다는 불만 글이 올라 와 있다.
업비트는 먼저 영업을 시작한 빗썸, 코인원, 코빗이 24시간 전화상담센터를 운영하는 것과 달리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한시적으로 전화상담을 운영하고 있다.
거래가 이뤄지는 시간이 정해지지 않은 가상화폐 거래의 특성상 24시간 전화상담센터 운영은 필수다. 장애 처리 지연이 투자 손해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후발 주자인 업비트는 24시간 카카오톡 상담을 지원한다. 그러나 이마저도 고객 응대 여력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커뮤니티 '클리앙 가상화폐당' 한 사용자는 "10월 28일, 11월 11일, 11월 28일 총 세번 업비트 카카오톡 상담요청을 했는대도 한달 넘게 응답하지 않는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 때문에 고객 상담창구가 사실상 운영되지 못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업비트가 상담센터를 제대로 운영할 준비를 갖추지 못한 채 무리하게 서비스를 개시했다고 꼬집었다.
빗썸, 코인원, 코빗 등 3사는 올해 전화 상담창구 인력을 대폭 늘리는 등 고객 서비스 부분을 대폭 개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3시께 상담센터로 전화 연결을 시도해 본 결과 빗썸, 코빗, 코인원 등은 통화가 정상적으로 연결됐다.
반면 업비트는 세 차례의 시도에도 "모든 상담원 통화 중이다. 잠시 후 다시 걸어 달라"는 안내 후 연결이 끊겼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선발 업체들이 전화상담 연결 문제들로 진통을 겪은 후 서비스가 상당히 개선됐다"며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문제임에도 업비트가 안일하게 대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