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 휘트먼, 내년 초 HP엔터프라이즈 CEO 사임…후임은 네리 사장

입력 2017-11-22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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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 휘트먼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 최고경영자(CEO)가 내년 초 사임할 예정이다. 휘트먼이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욕/AP뉴시스

멕 휘트먼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 최고경영자(CEO)가 내년 초 물러난다고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안토니오 네리 HPE 사장이 휘트먼의 뒤를 잇게 된다. 다만 휘트먼은 회사를 아예 떠나는 것은 아니라 이사 자리는 유지한다.

휘트먼은 이날 성명에서 “HPE는 네 개의 주요 사업영역에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며 “이제 네리와 다음 세대 지도자들이 HPE를 이끌 때가 왔다. 새 경영진이 회사의 미래를 더욱 번창하게 할 것임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휘트먼은 6년간 HP와 이후 분사된 HPE의 CEO로 있으면서 역사적인 회사 분할을 주도했다. 글로벌 PC시장의 쇠퇴 속에 HP는 지난 2014년 기업고객 중심의 HPE와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PC와 프린터 사업부의 HP Inc. 등 2개 회사로 분리됐다. 격변의 소용돌이 속에서 휘트먼은 수만 명 직원을 감원했으며 실패한 인수·합병(M&A)과 관련해 180억 달러(약 19조6290억 원)를 상각 처리하는 등 HP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했다.

휘트먼이 HPE를 떠나게 되면서 그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휘트먼은 온라인 경매업체 이베이의 CEO를 역임했고 2010년에는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그는 올해 초 세계 최대 차량공유업체 우버 이사들과 접촉해 CEO 면접을 봤으나 지난 9월 HPE를 떠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휘트먼은 연초 후계자 계획이 마무리되면 사임할 것임을 시사했으며 지난 7월 20년 이상 HP와 HPE에서 잔뼈가 굵은 네리를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한편 HPE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지난달 마감한 2017 회계연도 4분기에 78억7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31센트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월가 전망을 웃돌았다. 톰슨로이터 조사에서 애널리스트들은 HPE 매출을 77억 달러, EPS는 28센트로 예상했다.

HPE는 다음 회계연도 EPS 전망치를 1.15~1.25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 전망인 1.20달러와 부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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