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 윤종규-허인 체제 출범 ... 노사갈등·조직안정 등 현안 산적

입력 2017-11-2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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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윤종규 회장과 허인 행장 체제가 본격 출범했다. 그러나 노사 갈등, 리딩뱅크 탈환 등 현안이 산적해 향후 행보가 결코 순탄치 많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KB노조가 추천한 사외이사에 찬성 하면서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영에 참여하고자 하는 노조의 공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20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KB금융 임시 주주총회에서 KB국민은행 노조가 주주제안으로 안건에 올린 하승수 변호사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과 대표이사(회장)를 이사회 내 소위원회에서 배제하는 정관변경 안건이 외국인 주주의 반대로 모두 부결됐다. 노조의 제안에 대한 찬성표는 13.73%로 집계됐다. 이중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9.68%) 찬성표를 빼면 주주의 4.05%만 찬성했다.

문제는 노조 추천 사외이사 선임 논란이 이번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노동이사제는 현 정부의 공약이다. 때문에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 사측과의 정면대결 가능성은 더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날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연임과 허인 KB국민은행장 선임이 최종 확정되면서 KB금융·국민은행 2기 체제가 공식 출범했지만, 노사 간의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내년 3월 사외이사 7명 중 6명 임기만료 = 이날 노조가 경영 현안에 개입하는 이른바 ‘노치(勞治)’의 굴레를 끊어낸 중심에는 사외이사진의 힘이 컸다는 분석이다. KB금융은 2014년 지주 회장과 은행장 간 갈등으로 ‘KB사태’가 불거지면서 회장, 행장 동반퇴진과 사외이사 전원 교체라는 홍역을 치렀다. 당시 윤 회장은 사외이사를 주주와 외부 헤드헌팅 기관으로부터 추천받는 파격적인 실험에 나섰다. 이병남 LG인화원장, 김유니스 이화여대 교수, 박재하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당시 주주제안 절차를 통해 추천받은 인물이다.

시장에서는 이들 사외이사들의 임기가 내년 3월에 일제히 만료된다는 점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노조가 새로운 사외이사 선임과 관련해 또 다시 노조 추천 후보를 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앞서 노조는 대표이사가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고, 그 사외이사가 다시 대표이사를 추천하는 구조를 문제 삼았다.

박홍배 노동조합협의회 위원장은 “사외이사 후보 추천 및 운영과 관련된 지배구조위원회 규정이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규정에 대해 내년 정기주총 이전 이사회에서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 면서 “국민연금 측 의견을 반영해 수정한 뒤 내년 3월 주총에서 주주 제안을 하겠다”고 말했다.

◇윤종규 “노조, 생산적 얘기 겸허하게 받아 들이겠다” = 이날 주총은 장내에서 고성이 오가고 사외이사 선임안 표결에 앞서 노조가 받은 위임장 집계를 위해 약 한 시간 동안 정회가 되는 등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날 주총이 끝난 뒤 윤 회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노사 문제는 부부 관계와 비슷해 다투기도 하지만 집안을 잘 만들기 위한 같은 목적을 갖고 있다”며 “노조와 소통하면서 받아들일 건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이해를 구해야 할 부분은 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노조 측 제안) KB금융 주주가치에 도움이 된다면 유연하게 논의하고 이사회를 통해 보완하겠다”면서 “다만 (노조는) 해당 사외이사 선출을 통해 주주가치를 증대시킬 수 있는지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인 국민은행장도 21일 취임식에서 “노사문화를 미래지향적으로 재정립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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