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마오타이, 투자열기 냉각 나서…주가 올 들어 103% 폭등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주류업체인 중국 구이저우마오타이에 버블 경고등이 켜졌다.
마오타이 주가가 올 들어 두 배 이상 치솟으면서 중국 정부는 물론 마오타이도 지나치게 뜨거워진 투자열기를 냉각시키려 하고 있으며 그 여파로 최근 수일간 회사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고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마오타이 주가가 너무 올라 향후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고 경고하고 나서 지난 17일 회사 주가는 3.9% 급락했으며 이날도 1.6%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여전히 마오타이 주가는 올 들어 지금까지 103% 폭등한 상태다. 마오타이는 지난 4월 디아지오를 제치고 시총 기준 세계 최대 주류업체에 등극했다. 현재 시총은 약 1300억 달러(약 142조5710억 원)로, 디아지오의 850억 달러를 크게 웃돌고 있다.
마오타이는 중국의 국부인 마오쩌둥이 좋아하는 술로 유명하다. 실적 호조와 소비가 중국 경제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로 마오타이 주가가 올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중국증시 과열에 대한 불안을 촉발하고 있다. 마오타이는 물론 다른 소비 관련주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윈드인포매이션에 따르면 올 들어 지금까지 중국 주류업종 주가는 평균 73%, 가전업종은 53% 각각 상승했다. 이는 중국증시 벤치마크인 상하이종합지수가 8% 상승에 그친 것과 대조된다.
신화통신은 지난주 사설에서 “마오타이 주가가 안정을 찾아야 중국 A주 시장의 전반적인 안정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마오타이는 중국증시에서 희귀한 보물인데 투자자들이 회사가 더 성장할 수 있는 싹을 뽑아 참기 힘든 고통을 줄 수 있다”며 투자자들의 자제를 촉구했다.
마오타이도 별도 성명을 통해 투자자들이 자사 주식에 이성적으로 접근할 것을 호소했다.
당국과 회사의 자제 요청에도 마오타이에 대한 투자열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실적 호조와 더불어 중국 소비열풍의 상징으로 떠오른 마오타이에 대한 베팅을 확대하고 있다. 마오타이는 지난 3분기 순이익이 87억3000만 위안으로, 전년보다 138% 급증했다. 현재 마오타이 10대 주주 중 네 곳이 외국인 기관투자자다. 여기에는 뉴욕 소재 오펜하이머펀드와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싱가포르투자청(GIC)이 포함됐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15일 보고서에서 마오타이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제시했다. 이들의 목표 주가는 현재 마오타이 주가보다 약 30%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