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론자’가 된 스티븐 호킹…“2600년에 지구 불덩어리 될 것”

입력 2017-11-08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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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과잉·에너지 소비가 멸종 불러올 것…AI는 인류 문명사 최악의 사건”

▲스티븐 호킹 케임브리지대 교수가 5월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그는 최근 잇따라 지구와 인류의 운명에 대해 암울한 예언을 내놓았다. 런던/AP뉴시스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이 지구와 인류의 미래에 대해 끝없이 암울한 예언을 펼치는 등 종말론자로 변신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호킹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지난 주말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텐센트 주최 ‘위 서밋’ 콘퍼런스에서 인류로 인해 지구가 오는 2600년에 거대한 불덩어리로 변할 것이라는 경고를 내놓았다.

호킹 교수는 “인구과잉과 에너지 과소비로 인해 불과 수백년 안에 지구는 사람이 살 수 없는 행성이 될 것”이라며 “이런 운명을 피하려면 인류는 지구 외에 거주할 수 있는 다른 행성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태양계에서 4.37광년 떨어진 알파 센타우리 항성계에 광속의 약 5분의 1에 달하는 속도로 움직이는 나노 우주선을 보내 인간이 거주할 수 있는 행성을 찾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호킹은 “이런 시스템은 화성에 1시간 안에 또는 명왕성에 수일 안에 도달할 수 있으며 알파 센타우리에 닿는 데 불과 20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와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CEO)인 엘론 머스크도 머지 않은 미래에 대멸종이 일어날 수 있다며 자신의 궁극적인 목적은 인류가 지구 이외 여러 행성에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호킹의 절망적인 예언은 이것만이 아니다. 그는 전날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웹 서밋 테크놀로지’ 콘퍼런스에서는 인공지능(AI)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그는 “AI는 인류 문명사에 최악의 사건이 될 것”이라며 “인류가 AI의 발전을 통제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킹 교수는 “이론적으로 AI는 인간 지능과 경쟁하는 것은 물론 능가할 수도 있다”며 “인류가 AI로부터 무한정 도움을 받을지 아니면 무시당하거나 결국 멸망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잠재적 리스크를 대비하고 피하는 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AI는 인류 문명사에서 최악의 사건이 될 것”이라며 “AI는 강력한 무인무기를 만들거나 소수가 다수를 억제하는 새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 인간 경제의 커다란 붕괴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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