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최태원, 김승연, 조양호, 구본준 등 재계 인사 참석
이 자리에는 트럼프 대통령 내외와 그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마크 내퍼 주한미국대사 대리 등 미국 측 50여 명과 우리 측 초청 인사 70여 명이 참석했다.
우리 측은 정세균 국회의장과 이낙연 국무총리, 김명수 대법원장 등 삼부 요인과 김동연 경제부총리,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 주요부처 장관들이 참석했다. 또 정계에서는 해외 출장 중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제외한 4당 대표들과 원내대표 전원이 참석했다.
특히 관심이 쏠린 재계에서는 박용만 대한상의회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주식회사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한화 김승연 회장, 구본준 LG그룹 부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등이 대표로 참석했다. 이밖에 모델 한혜진, 배우 전도연, 이창동 감독 등 문화계 인사를 비롯해 영화 ‘아이 캔 스피크’의 실제 주인공으로 알려진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도 초청돼 눈길을 끌었다.
이날 만찬은 문 대통령 내외가 트럼프 대통령 내외를 영빈관 1층에서 영접하는 것을 시작으로 참석자들과의 인사 교환한 후 만찬장 입장으로 이뤄졌다. 만찬 행사는 △양국 국가 연주(미국 국가→애국가 순) △문 대통령의 만찬사와 건배제의 △트럼프 대통령의 만찬사와 건배제의 △만찬 △공연 관람 △전송 순서로 진행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에 자유와 평화가 번성하길 바라는 의미에서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한국 국민의 모든 꿈이 이뤄지길 바라며 건배를 제의한다”고 말하며 잔을 들었다.
이날 양국 정상의 건배 제의에 사용된 만찬주는 ‘풍정사계 춘’으로 중소기업 ‘풍정사계’가 제조한 우리 전통주 청주를 사용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술을 하지 못해 건배잔에 청주 대신 콜라로 대체했다.
국빈만찬 메뉴는 △옥수수죽을 올린 구황작물 소반 △동국장 맑은 국을 곁들인 거제도 가자미구이 △360년 씨간장으로 만든 소스의 한우갈비구이와 독도새우 잡채를 올린 송이 돌솥밥 반상, 산딸기 바닐라 소스를 곁들인 트리플 초콜릿 케이크와 감을 올린 수정과 그라니타가 나왔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측은 “만찬메뉴는 한국이 가진 콘텐츠로 우리만의 색깔을 담으면서도 미국 정상의 기호도 함께 배려하려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특히 음식 하나하나에 의미를 담아 우리의 문화를 전하면서도 첫 국빈을 위한 정성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만찬 이후 문 대통령 내외와 트럼프 대통령 내외는 영빈관 1층으로 이동해 문화공연을 관람했다. 이날 공연은 KBS 교향악단과 연주자 정재일 씨, 가수 박효신 씨 등이 출연했다.
KBS 교향악단은 한미 양국의 관계가 탄탄한 행진이 계속 되길 바라는 의미로 지휘자 여자경 씨의 지휘로 ‘경기병 서곡’ 등을 연주했다. 다음은 뮤지션 정재일 씨가 피아노를, 국립창극단의 소리꾼인 유태평양 씨가 ‘비나리’를 사물놀이 가락 위에 현대적으로 재구성해 함께 연주했다. 이어 가수 박효신 씨는 자신이 직접 작사·작곡하고 노래한 ‘야생화’를 연주자 정재일 씨와 KBS 교향악단의 연주에 맞춰 불렀다.
마지막으로 KBS 교향악단이 미국의 대표적인 작곡가이자 지휘자인 레오나르드 번스타인의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메들리’(Westside Story Medley)를 연주했다.
한편 만찬장과 공연장의 디스플레이는 궁중채화를 중심으로 디자인돼 조선시대의 아름다움을 나타냈다. 궁중채화는 꽃을 만드는 화장이 궁중의 연희나 의례를 장식하고자 비단, 모시 등으로 제작한 가화를 말한다. 이번 궁중채화는 화장 황수로 씨에 의해 200년 만에 복원 재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