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한국당과 ‘통합 전당대회’론 수면 위로… 유승민은 ‘반대’

입력 2017-11-0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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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유승민 의원,남경필 경기지사가 박수를 치고 있다. 2017.11.1(연합뉴스)

바른정당 내부에서 자유한국당과 통합 전당대회를 치러 보수통합의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하지만 통합전대는 사실상 바른정당 홀로서기를 포기하는 것으로, 향후 당내 자강파의 입지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원외 소속인 남경필 경기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보수 개혁을 위해서 한국당과 통합 전당대회를 치루는 것이 맞다. 재창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이어 “우리의 상황을 냉정하게 돌아봤으면 한다”며 “지난 2주 동안 의원들을 만났는데 당을 떠나겠다는 분(통합파)과 전대를 치루겠다는 분(자강파)들의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남 지사는 본인 페이스북에도 “재창당을 위한 ‘통합전당대회’가 원칙 있는 통합, 제대로 된 통합”이라며 “이것이 ‘덧셈의 정치’며, 함께 승리하는 길”이라고 거듭 통합전대를 주장했다.

김세연 정책위의장 역시 “우리가 하나로 단결해서 갈 방법이 있다면 그 시도를 해봐야 한다”며 “바른정당이 주도해서 보수가 하나로 통합하려면 우리가 설정해서 주도해야한다”고 말해 통합전대를 언급했다. 김 의장은 그 전제조건으로 한국당의 친박계 징계안 확정을 내걸었다.

바른정당과 한국당 통합전대론은 사실상 자강론에서 통합론으로 돌아서는 것을 뜻한다. 전날 통합파 황영철 의원은 한 라디오에서 “바른정당이 한국당과 ‘당 대 당’ 통합 논의를 하자고 의견이 모이면 당연히 당 대 당 통합이니 새롭게 통합전대를 해야한다”고 발언했다.

이에 자강파 유승민 의원은 “(13일 당 전당대회를) 그대로 해야 한다”고 말해 온건 자강파와 타협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한편, 바른정당은 이날 오후 4시 의원총회를 열어 보수통합 논의 등 당 진로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의총 이후 통합파를 포함해 보수통합에 찬성하는 쪽은 성명서 발표나 탈당 등 집단행동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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