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7~8일 방한 중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 일정 중 DMZ를 방문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일정상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고 DMZ를 찾지 않기로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한국 전쟁 이후 DMZ를 방문한 미국 대통령은 소수”라며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로널드 레이건,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 등이 DMZ를 방문했다. 지난주에는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DMZ를 방문했으며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도 휴전선을 방문했다. 관계자는 “이제는 솔직히 진부해졌다”고 덧붙였다.
일부에서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중단을 촉구해온 미국 대통령의 방문이 한반도 긴장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을 우려해왔다. FT는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정권은 트위터와 미디어를 통해 위협적인 발언을 주고받았다면서 전문가들은 국경에서 오해가 쉽게 퍼질 수 있으며 많은 분쟁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은 7일 방한 첫 공식 일정으로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주한미군부대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해 군인과 군인 가족들을 대상으로 연설한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 및 국빈만찬을 갖는다. 8일에는 국회연설과 국립묘지 참배를 할 예정이다.
고위관계자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와 통상 문제를 주요 의제로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에서 일정을 마친 후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으로 향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은 3일부터 시작되며 12일 일정으로 취임 이후 가장 긴 해외 방문이라고 FT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