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BoJ)이 금융완화적인 현 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BoJ는 인플레이션 전망도 하향 조정해 기존 정책기조를 상당 기간 지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31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BoJ는 이날 이틀간의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마치고 낸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마이너스(-) 0,1%로, 장기금리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제로(0)%로 조정하는 현 금융시장 조정을 계속한다고 밝혔다.
BoJ는 국채 매입 등을 통한 본원통화 확대 규모도 연간 80조 엔(약 792조 원)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국채 이외 자산 매입에 대해서도 상장지수펀드(ETF) 보유 잔액을 연간 6조 엔, 부동산투자신탁(REIT)은 900억 엔 각각 늘린다는 방침을 지속했다.
가타오카 다카시 심의위원은 BoJ가 목표를 달성하기에 현 금리정책은 불충분하다며 장단기 금리조작에 반대했지만 자산 매입 정책은 찬성했다.
BoJ가 성명과 함께 발표한 10월 ‘경제ㆍ물가 정세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물가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신선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올해 상승률은 0.8%, 내년은 1.4%로 각각 제시했다. 이는 종전의 1.1%, 1.5%에서 낮아진 것이다. 2019년은 1.8%로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9%로, 종전의 1.8%에서 상향 조정했다. 2018년은 1.4%, 2019년은 0.7%로, 기존 전망치와 같았다.
BoJ는 “근원 CPI 상승률이 안정적으로 2%를 초과할 때까지 본원통화 확대 정책을 계속할 것”이라는 기존 다짐을 되풀이했다.
이런 움직임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 등 전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경기부양 기조에서 벗어나려는 것과 대조된다.
연준은 이달 4조5000억 달러에 달하는 자산규모 착수에 돌입했으며 오는 12월 올해 세 번째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ECB도 지난주 회의에서 현재 월 600억 유로인 채권 매입 규모를 300억 유로로 축소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