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사실상 연임하지 못할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주 차기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을 지명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올린 동영상에 이런 사실을 밝히면서 환상적으로 일할 수 있는 인사를 뽑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이 내년 연준 차기 의장에 대한 내 결정을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며 “차기 의장은 바라건대 환상적으로 일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나는 특정한 누군가를 매우 마음에 두고 있다. 모두가 매우 깊은 인상을 받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백악관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대통령이 다음 주 연준 의장을 지명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연준 의장 임명이 매우 정치적인 문제이기는 하지만 트럼프처럼 복수의 후보자가 있다고 공공연하게 밝힌 미국 대통령은 거의 없다고 꼬집었다. 또 2차 세계대전 이후 연임에 실패한 연준 의장도 없다. 재닛 옐런 현 연준 의장의 1기 임기는 내년 2월 끝난다.
트럼프는 옐런 의장도 그동안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며 추켜세웠지만 전문가들은 현재 후보가 제롬 파월 연준 이사와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 등 두 명으로 압축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두 인사는 통화정책에서 정반대의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 파월 이사는 지난 2012년 이후 연준의 모든 결정에 찬성표를 던질 정도로 옐런과 보조를 같이하는 ‘비둘기파’로 평가된다. 반면 테일러 교수는 연준의 기존 정책기조를 강력히 비판해온 ‘매파’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으로 파월을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파월을,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테일러를 각각 밀고 있다. 파월은 연준 내 유일한 공화당원이면서도 경기부양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트럼프의 입맛에 맞는 인사라는 평가다. 테일러는 긴축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어 3% 이상의 경제성장을 약속한 트럼프로서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