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 손절 속 롤러코스터, 물가채 한때 37bp 급등 ‘만신창이장’

입력 2017-10-27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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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5년 금리역전 이틀째지속..CD금리 4개월여만 하락..내주 입찰관건..한은 단순매입 등 기대

채권시장이 장중 롤러코스터를 타며 급등락했다. 장후반 급한 손절이 마무리되자 되돌림하며 강보합 수준에 거래를 마쳤다. 일드커브는 구간별로 제각각이었던 가운데 국고채 30년물과 5년물간 금리역전은 이틀째 계속됐다.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는 3개월20일만에 올랐다.

장초반은 비교적 조용했다. 밤사이 유럽중앙은행(ECB) 정책결정이 비교적 비둘기적으로 마무리된 때문이다. 다만 최근 초장기물 금리 역전에 따른 스티프너 포지션 등에 대한 손절이 계속된 가운데 오후장들어 한때 국고채 10년 물가채 금리가 37bp나 급등하면서 패닉장을 연출했다. 각종 흉흉한 소문이 나돈 것도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만신창이였다고 전했다. 장중 변동성에 입이 딱 벌어진다는 표현도 쏟아냈다. 다만 급한 손절성 매물은 마무리돼 가는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다.

다음주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국고채 3년물을 시작으로 국고채 30년물, 통안채 2년물 입찰이 줄줄이 진행될 예정이라는 점에서 일단 입찰결과가 관건이라고 봤다. 한국은행 국고채 단순매입 등 당국의 시장안정화 조치를 기대할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금융투자협회)
27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1년물이 0.3bp 오른 1.737%를, 통안2년물이 0.4bp 상승한 2.116%를 기록했다. 이는 각각 2년5개월, 2년10개월만에 최고치다.

반면 국고3년물은 1.8bp 하락한 2.164%를, 국고5년물과 10년물은 각각 0.7bp씩 떨어져 2.411%와 2.536%를 기록했다. 국고30년물은 보합인 2.401%에 거래를 마쳤다.

국고10년 물가채 16-5는 7.1bp 오른 1.701%를 기록했다. 이는 2015년 12월16일 1.730% 이후 1년10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물가채는 장중 한때 37bp 급상승한 2.000%까지 치솟기도 했다.

한은 기준금리(1.25%)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1.8bp 좁혀진 91.4bp를 보였다. 10-3년간 스프레드는 1.1bp 오른 37.2bp를 기록했다. 30-5년, 30-10년간 금리차는 각각 역전폭을 0.7bp씩 되돌려 -1.0bp와 -13.5bp를 보였다. 국고10년물과 물가채간 스프레드인 BEI는 7.8bp 하락한 83.5bp로 지난달 13일 81.5bp 이후 한달보름만에 가장 낮았다.

CD91일물 금리는 오전장과 오후장 각각 1bp씩 상승해 1.40%에 고시됐다. 이는 하나은행 잔존 60일물(2017년 12월26일 만기물) CD가 민평금리보다 15bp 높은 1.50%에 거래된 때문이다. 물량은 100억원이었다.

(금융투자협회)
12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8틱 오른 107.80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07.44까지 떨어지며 2014년 9월25일 107.43 이후 3년1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장중고점은 107.83이었다. 장중변동폭은 39틱으로 8월25일 49틱 이후 2개월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미결제는 8318계약 늘어난 25만9688계약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10일 27만322계약 이후 1년만에 최고치다. 거래량도 1만2023계약 증가한 18만6829계약이었다. 회전율은 0.72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은행이 1만318계약 순매수하며 10일(1만4738계약) 이후 일별 최대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도 8400계약 순매수해 사흘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반면 금융투자가 1만7289계약 순매도해 사흘연속 매도를 이어갔다. 25일에도 1만8830계약 순매도해 4년6개월만에 일별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었다.

12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19틱 상승한 121.30을 기록했다. 장중저점은 120.60으로 2015년 1월5일 120.41 이후 2년9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장중고점은 121.33으로 장중변동폭은 73틱이었다. 이는 20일 93틱 이후 일주일만에 최대폭이다.

미결제는 632계약 늘어난 9만3066계약으로 9월15일 9만6023계약 이후 한달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1만5557계약 감소한 5만455계약을 보였다. 회전율은 0.54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4083계약 순매수하며 사흘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이는 9월20일 6031계약 순매수 이후 한달만에 일별 최대 순매수다. 외국인도 1214계약 순매수했다. 반면 은행은 6230계약 순매도하며 나흘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이는 또 신국채선물 재상장이후 역대 최대 순매도규모다. 직전 최대치는 작년 9월22일 기록한 -4160계약 순매도였다.

현선물 이론가는 3년 선물이 저평 2틱을, 10년 선물이 저평 6틱을 각각 기록했다.

▲국채선물 장중 흐름. 위는 3년 선물 아래는 10년 선물(삼성선물)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대량 손절물량이 쏟아진 후 대기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했다”며 “일단 악성매물은 정리된 느낌이다. 다음주는 저가매수를 저울질할 듯 하다. 미국 금리에 연동하면서 변동성은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증권사 채권딜러는 “물가채가 급등하는 등 손절로 인해 다들 정상이 아니었다”며 “뭔가 대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시장 자체로는 정리되기 어려워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다음주는 수요일까지 이어지는 입찰결과가 관건”이라면서도 “과거 경험상 당국의 대책이 3번은 나와 줘야 비로소 시장이 안정될 것 같다. 기재부는 제도 관련 언급 정도나 가능해 보이며 한은은 국고채 단순매입 정도를 기대해볼 수 있겠다. 30년물 입찰에서 낙찰금리가 높고, 한은이 단순매입으로 지표물을 포함해 평소보다 많은 1조원 이상을 매수해 준다면 급한 건 정리되지 않을까 싶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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