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대책 도루묵’ 주택가격심리 근래 최대폭 상승..소비자심리는 석달만 반등

입력 2017-10-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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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중국 사드보복 잠잠해지며 경기 관련 CSI 오름세 전환

주택가격 관련 심리가 근래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정부의 8·2 부동산대책 약발이 채 두 달을 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소비자심리는 북한 리스크와 고고도미사일(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보복 문제가 잦아들자 석 달 만에 반등했다.

(한국은행)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대비 1.5포인트 상승한 109.2를 기록했다.

CCSI란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 2003년 1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장기평균치를 기준 값 100으로 해 이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부문별로는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개선됐다. 6개월 전과 현재를 비교한 현재경기판단 CSI는 4포인트 오른 91을 기록해 석 달 만에 올랐다. 현재와 6개월 후를 비교한 향후경기전망 CSI도 3포인트 상승한 99로 4개월만에 반등했다.

가계수입전망과 소비지출전망 CSI도 각각 1포인트 상승한 104와 108을 나타냈다. 특히 가계수입전망 CSI는 2011년 2월 104 이후 6년8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현재생활형편과 생활형편전망 CSI는 각각 보합인 94와 102를 기록했다.

박상우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8월과 9월 하락이 북핵과 사드 문제 때문이었다. 최근 관련 이슈가 잠잠해지면서 경기 관련 CSI를 중심으로 회복됐다”며 “두 달 연속 하락에 심리가 추세적으로 꺾인 것은 아닌가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반등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특히 주택가격전망 CSI는 7포인트 상승한 110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과 6월 각각 7포인트씩 오른 이후 가장 큰 폭의 오름세다. 지난달에도 4포인트 상승한 바 있다. 8월에는 정부의 8·2대책으로 한은 통계집계 이후 가장 큰 폭인 16포인트 급락한 99를 기록하기도 했었다.

취업기회전망 CSI는 2포인트 떨어진 99로 넉달째 내림세를 보였다. 임금수준전망 CSI도 1포인트 떨어진 121로 2개월 연속 내렸다. 8월에는 125를 기록하며 4개월 연속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박 팀장은 “주택관련 CSI가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하긴 했지만 장기평균인 110과 같은 수준”이라며 “최근 부동산 종합대책이 발표된 만큼 다음달에는 다른 방향이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물가인식과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의미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각각 보합인 2.6%를 나타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공업제품(46.7%, 이하 복수응답), 공공요금(44.6%), 농축수산물(39.3%) 순으로 꼽았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도시 2200가구를 대상으로 했으며 응답자는 2020가구였다. 조사기간은 13일부터 20일까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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