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를 맡은 다른 회사인 스퀘어, 1년 전에는 시총 트위터 절반에도 못 미쳐
그가 공동 설립하고 현재 CEO를 맡고 있는 또 다른 업체인 모바일 결제 스타트업 스퀘어의 시가총액이 트위터를 추월하기 일보 직전이라고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스퀘어 주가는 이날 0.6% 올라 시총은 126억2370만 달러(약 14조2332억 원)에 달했다. 올 들어 주가 상승폭은 무려 141%에 이른다. 반면 트위터는 올해 주가 상승폭이 5%에 그치고 있고 이날 시총은 126억4750만 달러였다. 1년 전만 해도 스퀘어의 시총은 트위터의 절반에도 못 미쳤었다.
도시를 더 난처하게 하는 것은 그가 트위터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만 스퀘어가 오히려 더 잘 나간다는 사실이다. NYT는 도시가 오전에는 트위터에서 근무하고 오후에 스퀘어에서 업무를 본다고 소개했다. 양사 본사 모두 샌프란시스코에 있으며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다.
NYT는 현재 추세라면 이르면 26일 스퀘어가 트위터 시총을 뛰어넘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트위터가 같은 날 개장 전에 실적을 발표하는데 다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면 주가가 급락할 수 있어서다. 트위터는 여전히 사용자 증가세 정체라는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스퀘어는 5분기 연속 어닝서프라이즈를 연출했다. 스퀘어는 11월 최근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트위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좌충우돌 트위트 등으로 여전히 인지도는 스퀘어보다 훨씬 높다. 그러나 스퀘어는 내실 있는 성장으로 투자자들의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코너스턴어드바이저스의 론 셰블린 리서치 부문 대표는 “스퀘어는 미래 성공을 위한 기반을 잘 다졌다”며 “트위터는 사용자가 매우 많지만 매출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도시는 지난 2006년 트위터를 설립했으며 한동안 회사 경영에 손을 뗐으나 위기가 계속되자 2015년 CEO로 돌아왔다. 그러나 그는 아직도 트위터의 수익성을 찾지 못하고 있으며 한때 페이스북과 더불어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양대 산맥으로 꼽혔던 과거의 명성을 회복시키지도 못했다.
반면 소상공인을 위한 결제 시스템으로 스퀘어는 도시가 덜 관심을 가짐에도 쑥쑥 성장하고 있다. 트위터는 2분기 매출이 전년보다 5% 감소한 반면 스퀘어는 26% 급증했다.
양사의 운명이 극명하게 갈린 것에 대해 NYT는 도시가 CEO를 맡은 시점이 이런 차이를 만들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도시가 트위터 CEO로 돌아왔을 때 이미 임원들이 계속 회사를 떠나는 등 내부 갈등이 극대화된 상태였다. 반면 스퀘어는 설립 당시부터 지금까지 도시가 쭉 주도권을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