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출당’ 칼 빼들고 미국 향하는 홍준표

입력 2017-10-23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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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내분 격화…현지서 정치 메시지 띄울 듯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맞서 '전술핵을 재배치하자'는 한국 내 여론을 전달하기 위해 23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3일 전술핵 재배치 요구를 위해 미국으로 향했다. 하지만 홍 대표는 출국 직전까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서청원·최경환 의원 ‘탈당권고’ 징계안 통과의 후폭풍에 시달렸다. 전날 서 의원의 ‘홍 대표 퇴진’ 주장 기자회견이 열렸고 장외에선 박 전 대통령 옹호 집회가 잇따라 열리는 등 보수진영의 내분이 감지됐다.

지난달 전술핵 재배치 관련 한국당 방미단장을 맡았던 이철우 의원은 이날 오전 BBS 라디오에서 “홍 대표가 북핵 관련해서 전술핵 재배치 여론이 높다는 것을 (미국에) 전달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미단은 워싱턴D.C.로 향해 일주일 동안 폴 라이언 미 하원의장과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 등 미국 정치·언론과 접촉한다.

하지만 홍 대표는 일주일 동안의 미국 방문 일정에 오롯이 집중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당내 인적청산 문제에 보수통합 전체 문제가 얽혔기 때문이다. 당장 서 의원은 전날 당 윤리위의 탈당 권고에 반발해 기자회견을 열고 “(홍 대표의) 오만과 독선과 위선이 국민의 염원을 무력화시켰다”며 “당과 나라를 위해 홍 대표 체제는 종식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 의원은 ‘성완종 리스트’ 관련 의혹을 언급하며 추가 폭로까지 예고하는 등 강한 반발을 보였다.

이에 따라, 홍 대표는 28일 귀국 전까지 미국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페이스북 메시지나 인터뷰 등을 통해 국내 상황 ‘진화’에 나설 전망이다. 특히 서·최 의원의 제명을 위한 의원총회가 이르면 29일 소집될 가능성이 커, 그전까지 당 의원과 국민을 상대로 여론전을 벌일 가능성도 크다. 나아가 바른정당과 통합 논의도 일시 중지 상태에 빠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보수진영은 당분간 안갯속을 헤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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