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8월 수출 순위 세계 6위 차지했지만
올해 1~8월까지 우리나라 수출 증가율이 세계 1위로 나타났다. 한국은 이 같은 높은 증가율 덕분에 세계 수출 순위에서 6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긴 황금연휴로 10월 조업일수가 줄면서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어서 10월 이후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거나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많다.
18일 세계무역기구(WTO) '월간 상품수출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1~8월 수출 총액은 3751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4% 증가했다.
올해 한국의 수출증가율은 전 세계 주요 71개국 증가율 9.0%보다 훨씬 높았다. 나라별 증가율 순위에서도 2위 네덜란드(12.0%)나 3위 일본(8.3%)을 멀찍이 따돌렸다.
한국은 세계 수출액 순위에서 6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8위에서 두 계단 뛰어오른 뒤 꾸준히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세계 최대 수출국인 중국은 올해 전년보다 7.6% 증가한 1조4366억 달러를 수출했다. 미국은 1조94억 달러를 수출해 중국의 뒤를 이었다. 3위는 독일(9346억달러), 4위는 일본(4515억달러), 5위는 네덜란드(4138억달러)였다.
한국은 8월 수출에서도 17.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8월에 두 자릿수 수출 증가율을 기록한 나라는 한국 포함, 네덜란드, 이탈리아, 독일 등 4개국이었다.
산업부는 "선진·개도국 경기 동반 회복세,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경기 호조 등으로 우리나라 수출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우리 수출은 10월 초 황금연휴에 대비한 9월 조기 통관, 즉 '밀어내기 수출'이 많아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고액인 551억3000만 달러(35% 증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4분기부터는 이같은 수출 확대가 제한적 일 수 밖에 없다. 앞서 한국무역협회에서 발표한 올해 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100.3으로 3분기 116.6보다 뚝 떨어졌다.
기업들은 국제수급상황(113.1)은 전분기 대비 호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수출단가(98.8), 수출국경기(96.6), 수입규제 통상마찰(96.2) 등의 항목은 100에 미치지 못했다.
무역협회는 "경기적 요인 외에 4분기 조업일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일 줄어든 점이 수출 회복세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9월 경기실사지수(BSI) 중 10월 업황 전망BSI는 전 업종 중 반도체로 대표되는 전자만 100을 넘었다.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 전망이 비관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산업부 역시 10월부터 수출 증가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가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 역대 최장 연휴가 만들어지면서 조업일수는 지난해 22.5일에서 올해는 18일로 4.5일이나 줄었다. 우리나라가 조업일수 기준 하루 평균 18~20억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단순 계산해봐도 88억 달러나 줄어들게 되는 셈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미국 중앙은행(Fed) 보유자산 축소,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로 인한 환율 변동성 확대, 조업일수 감소 등이 하방 요인으로 작용해 향후 수출 증가율이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