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견실한 경제성장이 점진적 금리인상 정당화해”…BOJ만이 유일한 예외
선진국 중앙은행 수장들이 저물가에도 점진적인 긴축 행보를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점진적 긴축 행보 움직임을 주도하는 가운데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의 마크 카니 총재도 비슷한 의견을 피력했다고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옐런 의장은 이날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기간 열린 G30 금융자문위원회 세미나에서 인플레이션이 매우 낮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점진적 금리인상을 지속할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다음 금리인상 시기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견실한 경제성장이 점진적 금리인상을 정당화하고 있다”며 “이런 인상은 향후 수년간 경기확장을 지속하는 데 적절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연준 관계자들도 인플레이션 압박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올해 미국 경제에 가장 큰 충격은 낮은 인플레이션이었다”고 덧붙였다.
연준은 지난 3월과 6월, 각각 두 차례 금리를 올렸으며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한 더 금리인상에 나선다는 시나리오를 유지했다. 또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내년에도 세 차례 금리를 올리고 2019년에는 두 차례, 2020년은 한 차례 추가로 금리를 인상한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올해 FOMC는 오는 31일~11월 1일과 12월 12~13일 등 두 차례 남았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12월 FOMC에서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의 지난 8월 식품과 연료를 제외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3% 상승에 그쳐 연준 물가 목표인 2.0%를 밑돌았다. 그러나 옐런 의장은 이날 “이런 약한 물가지표가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도 전날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9월에 1.5%를 기록했지만 조만간 오를 것으로 확신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CB는 오는 26일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한다. 시장은 ECB가 현재 월 600억 유로(약 80조 원)인 자산매입 축소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카니 영란은행 총재는 미국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경제가 더는 현재 사상 최저인 금리를 버틸 여력이 없다”며 “수개월 안에 금리인상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행(BoJ)만이 선진국 중앙은행의 긴축 움직임에서 예외가 되고 있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일본 물가상승률이 안정적으로 목표 2%를 달성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우리는 계속해서 공격적인 금융완화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