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자동차, 설렘과 감동의 공간이 되다"…현대차, R&D 아이디어 페스티벌 현장

입력 2017-10-12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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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자동차는 12일(목) 현대·기아차 기술연구소(경기 화성시 남양읍 소재)에서 연구원들의 열정과 창의성이 담긴 신개념 이동수단을 선보이는 ‘2017 R&D 아이디어 페스티벌’을 진행했다.

"집으로 가주세요"

"네, 집으로 안내하겠습니다"

자동차 안에서 수화로 네비게이션을 작동하고, 테이크아웃 커피점에 주문까지 넣는다. 청각장애가 있는 운전자를 위해 현대차 남양연구소 '심포니'팀이 개발한 수어번역 시스템 '포니톡'이 만들어낸 기적이다.

실제 심포니팀의 팀원 가족이 청각 장애로 인해 운전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고 개발하게 됐다는 이 시스템은 자동차 외부 소리를 듣지 못해 발생하게 되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다른 자동차가 내는 경적 소리를 주파수별로 분류해서 청각장애를 가진 운전자 손목에 장착된 디바이스 진동을 통해 알려줘 적절한 대응에 나설 수 있게 한 것이다.

그러나 자동차를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누구나 설렘과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스템을 발전시켜 수어번역 시스템 '포니톡'까지 개발하게 됐다.

심포니 팀은 "도로 위 청각장애인 운전자가 매년 3배씩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을 위한 사회적 배려는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오해와 불편을 넘어 누구나 소통하는 세상을 위해 시스템 개발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12일 남양연구소에서 '2017 제 8회 R&D 아이디어 페스티벌' 본선을 개최했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은 'R&D 아이디어 페스티벌'은 연구원들의 열정, 창의력을 끌어내기 위해 지난 2010년부터 시작됐다. 4~8명의 연구원이 팀을 이뤄 '이동수단(모빌리티)'과 관련된 아이디어를 직접 제안하고 실물로 제작해 경연을 펼치는 대회다.

올해는 총 8팀이 본선에 진출해 미래차 아이디어를 발표했고 심포니 팀이 대상을 받았다. 이번 대회에는 유독 따뜻한 아이디어가 많았다.

'착한자동차' 팀은 사고 없는 세상을 위해 안전운전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착한자동차 팀의 김하늘 현대차 연구원은 "교통사고를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에 착안해서 개발했다"며 "특히 운전자의 주행 습관도 수집해 향후 자율주행 시대에도 대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모토노프' 팀은 머신이 장착돼 스마트폰으로 움직일 수 있는 휠체어와 굴리지 않아도 자동으로 가는 자전거를 선보였으며 '로모'팀은 심부름은 물론 1인용 모빌리티로도 활용가능한 생활보조로봇을 공개했다.

'팅커벨트' 팀은 안전벨트 미착용으로 인한 사망 사고를 줄일 수 있는 자동 안전벨트를 들고 나왔다.

일부 팀의 경우 시연 중 제품이 제대로 작동이 안되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지만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무장한 이들에게 아낌없는 박수가 이어졌다.

양웅철 현대차그룹 연구개발총괄 부회장은 "짧은 시간과 제한된 예산 안에 성취했다는 의미가 있다"며 "향후 좋은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양산차에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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