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닛케이지수 최고가 행진…새 역사 쓰는 코스피도 상승 출발
글로벌 증시가 ‘트리플 호재’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0.18% 상승한 2만2872.89로 마감했고 S&P500지수는 0.18%, 나스닥지수는 0.25% 각각 상승했다. 같은 날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도 0.28% 오른 2만881.27로, 1996년 12월 5일 이후 2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 역시 글로벌 훈풍에 힘입어 2500선을 넘보고 있다. 12일 코스피는 2461.70으로 전장 대비 3.54포인트(0.14%) 상승 출발하며 사상 처음으로 2460을 넘어섰다. 코스피가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세와 삼성전자의 급등세 덕분이다. 10일 8200억 원이 넘는 규모의 순매수를 했던 외국인은 11일에도 4400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270만 원을 넘어선 삼성전자는 12일 한때 275만8000원까지 뛰었다. SK하이닉스는 전일 장중 9만300원을 기록해 52주 신고가를 찍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전날 사상 최고치(2458.16) 기록은 2차 상승 추세의 본격적인 시작”이라고 낙관했다.
전문가들은 어닝시즌을 맞아 기업 실적 기대감과 세계 경기 회복,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시나리오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지는 등 3대 호재가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디어닝스카웃의 닉 라이히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CNBC방송에 “이날 오전까지 실적을 발표한 26개 S&P500 기업의 평균 순이익 증가율은 14.9%, 매출 증가율은 10.0%를 각각 기록했다”며 “이는 매우 견고하게 어닝시즌이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경기회복이 더욱 탄력을 받고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사라진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전날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3.5%에서 3.6%로 상향 조정했다. 연준이 이날 공개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은 연말까지 금리가 한 차례 더 오를 것임을 시사했다.
CNN머니는 미국 증시가 2009년 3월 이후 무려 103개월째 강세장을 유지해 사상 두 번째로 긴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우지수는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고 나서 지금까지 4500포인트나 뛰었다.
다만 IMF는 세계적으로 정치 리스크가 가장 큰 복병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지나치게 과열된 투자 열기에 증시 버블 붕괴 불안도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