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이 서울 잠실 미성·크로바 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손에 넣었다.
1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송파구 잠실 교통회관에서 열린 미성·크로바 재건축 시공사 선정 총회 투표에서 롯데건설이 GS건설을 누르고 시공사로 선정됐다. 조합원 1370명이 투표해 롯데건설이 736표를 얻어 130표 차이로 GS건설(606표)을 눌렀다. 28표는 무효표로 처리됐다.
잠실 미성·크로바아파트는 미성아파트(1980년 입주)와 크로바아파트(1983년 입주)가 지난해 통합 조합설립 인가를 받아 함께 재건축 사업을 추진해 왔다. 롯데건설은 기존 11개동 1350가구를 헐고 지상 35층, 1888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지어올리게 된다. 총 공사비는 4700억 원이다.
롯데건설은 이번 수주전에서 미성·크로바아파트가 초과이익환수제 적용을 받게 될 경우 Δ초과이익부담금 569억 원 지원 Δ공사비 중 569억 원 감액 Δ이사비 1000만 원·이주촉진비 3000만 원 제공 등 3가지 옵션을 제시했다. 조합이 결국 이사비를 받지 않기로 결정했지만 이같은 파격적인 조건들이 조합원들의 마음을 흔든 데에 한 몫을 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잠실은 롯데건설이 자사의 상징이자 랜드마크인 롯데월드타워가 위치한 안방이나 다름없어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롯데월드타워, 롯데백화점, 롯데호텔이 위치한 앞마당 만큼은 사수해 롯데타운을 조성하겠다는 절실한 의지가 또다른 성공의 요인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롯데건설은 3월 대치2지구, 6월 방배14구역, 8월 신반포 13·14차 등 강남 재건축 사업을 잇따라 손에 넣게 됐다. 롯데건설은 이번 수주 성공 여세를 몰아 서초구 신반포 한신4지구 시공권까지 따낸다는 방침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미성크로바를 최고의 아파트로 건립해 롯데월드타워와 함께 잠실의 롯데타운으로 조성하겠다"며 "시공사 선정 후 빠른 사업추진을 통해 초과이익환수를 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