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이상 58만 9000명 상위 3.4% 안에 들어...하위 30.2% 소득 1408만원
상위 0.1%의 연평균 근로소득이 중위소득의 30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이 국세청의 근로소득 천 분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상위 0.1%(1만 7000명)의 연평균 소득은 6억 5500만 원이었다. 소득이 딱 중간인 50% 구간(중위소득)의 근로자들은 연간 2299만 원을 벌었다. 상위 0.1%가 중위 소득자보다 28.5배 더 버는 셈이다.
근로소득 천 분위는 지난해 국내 근로소득자 1733만 명의 소득을 백분위보다 더 잘게 쪼개 나타낸 분포다. 근로소득과 관련해 백분위 통계 자료가 나온 적은 있지만 천 분위 근로소득 통계 자료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득구간을 백분위보다 10배 더 쪼갠 만큼 구간 내 소득자 간 차이는 줄고 구간별 소득 격차는 더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다. 상위 0.1%의 총 근로소득은 11조 3539억 원으로 전체 근로소득자 총급여(562조 5096억 원)의 2.02%에 해당했다.
2만 명이 채 되지 않는 상위 0.1%가 하위 83.1∼100%(294만 7000명)의 총 근로소득(11조 5713억 원)만큼 벌어들였다.
상위 1%(17만 3000명)의 연평균 소득은 1억 4180만 원, 상위 10%(173만 3000명)는 7009만 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상위 1%의 총 근로소득은 40조 7535억 원으로 전체의 7.3%를 차지했고 상위 10%의 총 근로소득은 전체의 32.4%에 달하는 182조 2856억 원으로 파악됐다.
또 연간 근로소득이 1억 원 이상은 58만 9000명이었다. 이들은 근로소득 상위 3.4% 안에 들었다. 연간 1억 79만 원을 버는 수준으로 매달 840만 원씩 월급을 받는 셈이다.
반면 소득이 낮아 각종 공제를 받고 나면 근로소득세를 내지 않아도 되는 인원은 523만 5000명에 달했다. 하위 30.2% 구간에 해당하는 이들의 연평균 소득은 1408만 원 수준에 그쳤다.
박광온 의원은 근로소득 양극화는 자료보다 더 심각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분석했다. 자료가 국세청에 신고한 근로소득만을 바탕으로 집계했기 때문이다. 상위 0.1%의 자본소득은 더 높고 아르바이트, 일용직 근로자의 소득은 상대적으로 낮다.
박광온 의원은 “임금 격차가 양극화와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며“비정규직과 정규직, 대기업과 중소기업, 최저임금 문제 등 고용 행태에 따른 임금 격차 해소에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