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와 잇따른 부동산 규제로 미뤄져 온 분양물량이 이달 대거 쏟아진다. 월별로 올해 최대 물량인 4만6000여 가구가 나올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장기연휴에 첫 주와 둘째 주를 쉬어 간 만큼 남은 기간 새 아파트가 쉴 틈 없이 분양시장에 나올 전망이다.
10일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10월 전국 56곳에서 4만6445가구(오피스텔 제외)가 분양된다. 이 중 3만2204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지난 달과 비교해 지방(1만1982가구)은 비슷하지만 서울, 수도권 물량이 6790가구에서 2만222가구로 3배 이상 늘어난 영향이 크다.
이 중 경기도의 일반분양 가구수는 23곳 1만2782가구로 전국 분양물량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서울은 6885가구, 부산이 3729가구로 뒤를 잇는다.
서울에선 재건축·재개발 단지가 줄줄이 쏟아진다. 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중랑구 면목3구역을 재개발한 '사가정 센트럴 아이파크'를 내놓고, 한화건설은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7가 29-1번지 일대에 '영등포뉴타운 꿈에그린'을 분양한다. 강동구 고덕지구,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 영등포구 신길동, 송파구 거여마천뉴타운 등에서 분양 단지들이 대기 중이다.
이들 물량은 재건축 재개발 단지여서 주거여건이 좋다는 분석이 많다. '사가정 센트럴 아이파크'는 지하철7호선 사가정역, 'e편한세상 송파 파크센트럴'은 지하철 5호선 거여역과 마천역이 가깝다. 한화건설이 내놓는 '영등포뉴타운 꿈에그린'은 지하철 5호선 영등포시장역과 직접 연결된다. 부산 진구 전포2-1구역을 재개발한 '서면 아이파크'는 더블역세권 단지로, 경남 창원시 회원1구역을 재개발하는 '창원 롯데캐슬 프리미어'는 교육환경 인프라가 좋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서울
강북 단지들의 경우 3.3㎡당 평균분양가는 2000만~2400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달부터는 8.2대책으로 도입된 까다로운 청약제도가 본격적으로 적용돼 실수요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투기과열지구나 청약조정대상지역에서는 1순위 자격 요건이 청약통장 가입 후 2년으로 강화된다. 또 투기과열지구의 전용 85㎡이하 아파트는 분양물량 100%를 가점제로 뽑아야 한다. 85㎡를 초과하는 경우 50%의 가점제가 적용된다. 청약조정대상지역 85㎡이하 아파트의 가점제 비중은 분양물량의 75%다.
이현수 부동산114 연구원은 "가수요가 빠지면서 무주택자들은 내집마련 기회가 커질 것"이라고 내다 봤다. 그러나 무주택기간이 짧은 신혼부부나 부양가족수가 적은 경우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의 청약시장 진입이 불리해져 그 외 지역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정부가 부동산시장에 대한 추가 규제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어 신중한 청약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이 연구원은 "앞서 9·5추가대책에서 집중모니터링지역으로 지정된 부산 6개 구, 1개 군은 앞으로 지속적인 가격 상승세를 보일 경우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 지역 분양 아파트의 청약에 나서는 수요자는 청약전략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