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고베제강 데이터 조작 파문에 발칵...車 업계 대규모 리콜 사태로 번지나

입력 2017-10-09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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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형철강업체 고베제강이 약 10년 전부터 조직적으로 자동차와 항공기 등에 폭넓게 사용되는 알루미늄과 구리제품 검사 데이터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자동차의 대규모 리콜로 발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요미우리신문이 9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고베제강은 8일, 자체 생산해온 알루미늄 부품에 대한 강도 등이 고객이 요구한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기준 미달 제품은 도요타자동차 등 약 200개사에 납품됐다. 데이터 조작은 10년 전부터 조직적으로 이뤄졌으며 관리직을 포함해 적어도 수십 명이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데이터를 조작한 건 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의 조후제조소와 도치기현 모오카시의 모오카제조소, 미에현 이나베시의 다이안공장 등 고베제강 산하 4개 사업소다. 이들 기업은 작년 9월부터 올 8월말까지 알루미늄과 구리 등의 강도와 사이즈 등의 데이터를 위조했다.

데이터 조작 내역은 알루미늄 제품이 1만9300t, 구리 제품이 2200t, 알루미늄 단조품이 1만9400개로, 알루미늄 구리 사업 연간 매출의 약 4%를 차지한다. 10년 전 자료에서도 일부에서 조작이 발견된 것으로 미루어 수년 동안 조직적으로 조작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기자 회견한 우메하라 나오토 고베제강 부사장은 “깊이 사과 드린다. 반성하고 있다”고 사죄한 후, “부적합 부품의 안전성 문제는 현재 일어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

고베제강은 구체적인 납품처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미쓰비시중공업의 자회사가 개발 중인 일본 첫 국산 제트여객기 ‘MRJ’, 도요타자동차의 보닛과 JR도카이의 신칸센에도 고베제강 제품이 납품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쓰비시중공업과 도요타자동차는 자체 조사에 서둘러 들어갔다. 자동차를 구성하는 약 3만 점의 부품 중에서도 알루미늄 보디 외에 엔진 흡기관, 변속기 등에 폭넓게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고베제강 제품을 사용하는 또다른 자동차업체 마쓰다와 스바루도 영향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고객이 요구하는 품질 데이터 갱신을 위해, 법령 및 일본공업규격(JIS) 위반은 아니지만, 고베제강은 안전성을 고객과 검증해 부품 교체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다만 데이터 조작 정도에 따라서는 자동차 리콜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알루미늄 압연 제품의 일본 내 시장 점유율은 UACJ가 약 34%로 1위이며, 고베제강은 2위로 약 18%를 차지한다.

고베제강은 작년 6월에도 계열사인 신코와이어컴퍼니가 가전과 일용품 등 다양한 제품의 스프링에 사용되는 스테인레스 스틸 와이어의 시험 값을 9년 동안 위조해 일본공업규격(JIS)에 맞게 조작한 법령 위반이 들통난 바 있다. 잇단 부정 사건으로 고베제강의 기업통치에 대한 불신이 다시 커지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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