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재임 중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매출 올려…모바일 시대 따라가지 못한 점은 가장 큰 실패로 꼽혀
폴 오텔리니 인텔 전 최고경영자(CEO)가 별세했다고 3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이 보도했다. 향년 66세.
인텔은 전날 오텔리니 전 CEO가 캘리포니아 주 소노마 카운티에 있는 자택에서 수면 중에 사망했다고 밝혔으나 사인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오텔리니는 지난 1974년 판매ㆍ마케팅 직무로 인텔에 입사하면서 사회 첫 발을 내딛었다. 그는 약 40년간 인텔에 재직했으며 2005년부터 2013년까지는 CEO로서 회사를 이끌었다.
CEO가 되기 전에는 마이크로프로세서ㆍ칩셋 사업부 담당 수석 부사장과 판매ㆍ마케팅 수석 부사장,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을 거쳤다. 그는 또 인텔 역사상 첫 비(非) 엔지니어 출신 CEO였다.
오텔리니의 CEO로서의 성과는 명암이 있었다고 CNN은 전했다. 애플 아이폰이 지난 2007년 데뷔하면서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모바일 시대가 왔지만 인텔이 여기에 제대로 따라가지 못한 점은 오텔리니의 가장 큰 실패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오텔리니는 PC용 반도체 이외 데이터센터 등으로 인텔 사업을 다각화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애플의 맥컴퓨터에 인텔 프로세서가 들어가도록 했으며 PC 보안업체 맥아피 인수를 주도하기도 했다. 인텔은 그가 CEO로 있던 8년간 그 이전 45년 동안보다 더 많은 매출을 창출했다고 CNN은 강조했다.
앤디 브라이언트 인텔 회장은 성명에서 “폴은 비즈니스 통찰력과 낙관주의, 헌신으로 CEO로 재임하는 동안 성장을 촉진했다”며 “그의 지칠줄 모르는 열정과 규율, 겸손은 리더십의 기반으로 현재까지 인텔 가치로 살아 있다”며 오텔리니를 추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