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대표는 또 청와대 외면…민생탐방 “1대1로 보자”

입력 2017-09-27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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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우체국, 오늘은 소방서 찾아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추석 민생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또 청와대를 외면했다.

홍 대표는 27일 오후 7시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리는 문재인 대통령·여야 5당 대표 간 회동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고수했다. 그는 이날 청와대 방문 대신에 서울 영등포소방서를 찾아 민생탐방 일정을 이어간다.

홍 대표는 전날 오전 추석 전 민생탐방 첫 일정으로 서울 송파구 송파우체국을 방문해 청와대 만찬과 관련해 “(청와대가) 여야 전부 불러서 청와대 행사하겠다는 것이냐”며 “(당 대표들) 불러놓고 사열하겠다는 것이고 이는 국민에게 보여주기식 정치쇼 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문 대통령과 단독회담을 통한 대화에는 응할 수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홍 대표는 “(대통령과) 단둘이 만나면 문제는 달라진다”며 “이 자리에서 토론을 통해 (협치 문제를) 해결할 길도 있을 것”이라고 말해 문 대통령과의 ‘독대’를 고집했다.

홍 대표가 청와대에 발길을 끊은 것은 7·19 영수회담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당시 홍 대표는 “저들이 본부중대, 1, 2, 3중대를 데리고 정치쇼를 벌여도 갈 길을 간다”고 말했다. 이후 청와대 회동에 불참한 대신 청주 수해지역을 찾아 수해복구 봉사활동을 벌인 바 있다.

홍 대표의 거듭된 청와대 회동 불참은 철저히 계산된 행동으로 보인다. 당 안팎에선 홍 대표가 청와대와 대립각을 세우는 모습을 보여 정기 국정감사를 앞두고 제1야당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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