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점진적인 금리인상도 조심해야”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2월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했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옐런 의장은 이날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콘퍼런스 연설에서 최근 수개월간 인플레이션이 예상치 못하게 낮은 상태를 나타냈지만 앞으로 수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린다는 연준의 입장을 변호했다.
그는 “연준은 기준금리를 지나치게 빨리 인상하지 않도록 살펴볼 것이나 너무 점진적으로 움직이는 것에도 조심해야 한다”며 “노동시장이 과열돼 인플레이션 문제가 발생하게 될 위험이 있고 지속적인 금융완화 정책은 재정적 안정성에 부작용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이유와 더불어 통화정책이 경제활동과 인플레이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고려하면 물가상승률이 2%가 되는 것을 기다리면서 금리인상을 미루는 것이 경솔한 일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낮은 인플레이션이 계속되고 이런 현상이 일시적인 요인이 아니라 장기적인 경제 변화를 반영한다고 연준 위원들이 판단하면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옐런과 그의 동료들은 경제회복과 고용시장의 활기에도 인플레이션이 억제되는 상황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약한 인플레이션에 일각에서는 금리를 동결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저금리 상태가 너무 오래 지속되면 새 금융버블을 촉발하고 이후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연준이 물가 판단의 주요 자료로 쓰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 5년간 대부분 연준 목표인 2%에 못 미쳤다. 그러나 옐런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점진적으로 목표를 향해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 2015년 이후 네 차례 금리를 올렸고 연말 금리인상을 앞두고 있다. CME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 선물 트레이더들은 이날 옐런 발언 이후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77.9%에 이른다고 점쳤다. 이는 전날의 72.8%에서 높아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