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왓츠앱 일시적으로 전면 차단…페이스북, 중국 진출 야망 물거품되나

입력 2017-09-2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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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사용자 이탈 유도 위해 차단ㆍ정상화 반복 전략 펼쳐

중국 당국이 이번 주 페이스북 산하 세계 최대 모바일 메신저 앱 왓츠앱을 전면 차단했다고 2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9차 당대회)를 앞두고 인터넷 검열과 통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일어난 일이다.

FT에 따르면 이번에도 지난 24일 중국 왓츠앱 서비스가 전면적으로 중단됐다. 이후 텍스트와 이미지, 음성 기능이 이날 다시 작동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비록 차단이 일시적이었다 하더라도 왓츠앱 서비스가 전면 중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FT는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종종 특정 앱이나 사이트에 대해 접근을 차단하고 나서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시 복귀시키는 방법으로 사용자들이 해당 서비스에서 이탈해 차단이 이뤄지지 않는 다른 곳으로 옮기도록 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에 중국 진출에 의욕을 불태웠던 페이스북의 야망이 물거품 되기 일보 직전이라는 평가다. 왓츠앱은 페이스북 서비스 중에서 유일하게 중국에서 방해를 받지 않고 제공됐다. 그러나 지난 수개월간 당국에 의해 일시적으로 서비스가 중단됐다가 재개되는 일이 여러 차례 반복됐다.

앞서 페이스북은 지난 2009년 중국 접근이 차단됐고 사진공유 앱 인스타그램도 2014년 이후 중국시장에 접근할 수 없게 됐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자 미디어를 담당하는 류윈산과 회동하고 스모그가 자욱한 베이징에서 조깅하는 사진을 올리는 등 환심을 사려했다.

그러나 19차 당대회에 앞서 인터넷을 통제하려는 중국 정부의 의지를 꺾지는 못했다. 중국은 토종업체인 텐센트의 위챗이 메신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그러나 시민운동가와 외국기업 등은 암호키가 서버가 아니라 개인단말기에 저장돼 송ㆍ수신자 만이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는 왓츠앱을 선호했다. 중국 당국이 이에 왓츠앱에 철퇴를 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인터넷 규제당국은 전날 텐센트 위챗과 바이두 테이바, 시나 웨이보 등 토종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업체들에도 지난 6월 발효된 새 사이버보안법을 어겼다는 이유로 벌금을 부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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