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대책 약발 끝?’ 주택가격심리 한달만 상승..소비자심리는 두달째 조정

입력 2017-09-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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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중국 사드보복 부각에 향후경기전망 8p하락 ‘10개월만 최대폭’

주택가격 관련 심리가 한달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정부가 8·2 부동산대책 등 부동산값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는 분위기다. 소비자심리는 북한의 6차 핵실험과 고고도미사일(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보복 문제가 부각되며 두달연속 조정흐름을 보였다.

(한국은행)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대비 2.2포인트 하락한 107.7을 기록했다. 이는 6년6개월만에 최고치를 보였던 7월(111.2) 이후 두달연속 내림세다.

CCSI란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 2003년 1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장기평균치를 기준 값 100으로 해 이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부문별로는 경기에 대한 기대감 축소가 상대적으로 컸다. 6개월 전과 현재를 비교한 현재경기판단 CSI는 6포인트 내린 87을 기록해 7월 96을 기록한 이후 두달째 하락했다. 현재와 6개월 후를 비교한 향후경기전망 CSI도 8포인트 떨어진 96을 나타내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는 4월(89) 이후 기준치 100을 밑돈 것이며 지난해 11월 16포인트 급락 이후 10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소비지출전망 CSI도 2포인트 하락한 107을 나타냈다.

반면 현재생활형편과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CSI는 각각 보합인 94와 102, 103을 기록했다.

박상우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수출호조로 개선세를 보이던 소비자심리가 최근 북핵문제와 중국 사드보복 문제 등이 부각되며 하락했다. 1월 이후 7월까지 6개월간 17.9포인트나 올랐다는 점 비춰 최근 2개월간 3.5포인트 하락은 상승폭대비 20% 수준이다. 추세전환이라기 보다는 조정흐름”이라며 “북미간 긴장이 진정되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주택가격전망 CSI는 4포인트 상승한 103으로 석달만에 오름세로 전환했다. 지난달에는 정부의 8·2대책 여파로 한은 통계집계 이후 가장 큰 폭인 16포인트나 급락한 99를 기록했었다.

취업기회전망 CSI는 8포인트 떨어진 101을 기록했다. 이는 6월 121 이후 석달연속 내림세다. 임금수준전망 CSI도 3포인트 떨어진 122로 7개월만에 하락했다. 8월에는 125까지 오르며 4개월 연속 사상최고치를 경신했었다.

박 팀장은 “주택관련 CSI가 8·2대책이후 약간 회복했지만 장기평균 수준 110에 비춰보면 여전히 낮다. 취업전망 CSI도 정부의 일자리정책 기대감이 현실여건에는 미치지 못한 것이 반영됐다. 임금전망도 미세조정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물가인식은 전월대비 0.1%포인트 오른 2.6%를 기록했다. 반면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의미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보합인 2.6%를 나타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농축수산물(51.4%, 이하 복수응답), 공업제품(40.1%), 공공요금(33.9%) 순으로 꼽았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도시 2200가구를 대상으로 했으며 응답자는 2013가구였다. 조사기간은 12일부터 19일까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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