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패권에 장비 업체 가세… 글로벌 톱20 중 10곳 韓기업

입력 2017-09-25 17:27수정 2017-09-26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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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글로벌 장비업체들 매출표. (자료제공=DSCC)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 훈풍에 힘입어 디스플레이 시장도 활기를 띄는 가운데,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와 장비업체들이 약진을 거듭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25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올 2분기 전 세계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서 플렉시블 OLED 매출은 20억5400만 달러(약 2조3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8억8600만 달러)에 비해 132%나 성장한 것이다.

2분기 플렉시블 OLED 시장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점유율 98.3%를 차지해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애플이 ‘아이폰X’에 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하면서 당분간 독점 공급하게 된 삼성디스플레이의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플렉시블 OLED 효과로 전체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도 규모가 커졌다. 2분기 매출은 122억9700만달러(약 13조9000억원), 출하량은 6억6625만개로 역대 2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서 매출 기준으로도 삼성디스플레이는 39억2200만 달러(약 4조4334억 원)를 기록해 31.9%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재팬디스플레이(18억6500만달러, 15.2%), LG디스플레이(11억9800만달러, 9.7%), BOE(10억7100만달러, 8.7%), 샤프(9억1400만달러, 7.4%) 순이었다.

TV용 패널도 OLED 비중이 높아졌다. IHS마킷에 따르면 올 2분기 TV용 OLED 패널 출하량은 37만7000대로 전년 동기(18만1000대)보다 108.3% 증가했다. TV용 OLED 패널 출하 증가는 OLED를 탑재한 TV 출시가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2분기 OLED와 LCD를 모두 합친 전 세계 TV용 패널 출하량은 1억7200만대로, 1년 전(1억6738만대)보다 2.8% 증가했다. 업체별 시장 점유율을 보면 LG디스플레이가 20.7%로 31분기 연속 1위를 유지했다. 이어 중국 BOE(20.0%), 삼성디스플레이(9.5%), 중국 차이나스타(5.4%), 일본 샤프(4.8%)가 뒤를 이었다.

OLED의 훈풍으로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투자가 증가함에 따라 한국 장비기업의 성장세도 지속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에 따르면 2분기 디스플레이 장비 시장 매출액은 32억3100만 달러(약 3조6600억 원)로 전분기 대비 2%, 전년 동기 대비 67% 상승했다.

이 중 2분기 세계 디스플레이 장비 기업 매출 톱 20에 한국 업체 10곳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 업체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 OLED 관련 장비를 대량 공급하고 있다.

SFA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0%, 전분기 대비 43% 증가한 3억8200만 달러(약 4324억 원)의 매출을 올려 3위를 기록했다. 최대 고객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에 공급하는 플렉시블 OLED 공급 물량을 확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DSCC는 “삼성전자와의 긴밀한 관계와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 덕분에 급속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AP시스템 (5위), ICD(10위), 테라세미콘(12위), 주성엔지니어링(14위), 아바코 (15위), LIG인베니아(16위), 원익IPS(17위), SFA에 인수된 SNU 프리시젼(18위), 비아트론(19위)이 각각 순위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LG에 이어 중국의 BOE, 차이나스타 등 다수의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들도 설비투자를 확대하면서 올 하반기도 장비 공급물량과 매출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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