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4위 이통사 '스프린트-T모바일US' 합병 합의 임박

입력 2017-09-23 08:08수정 2017-09-23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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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체텔레콤, 새 합병회사 지배권 원해

일본 소프트뱅크 자회사인 미국 4위 이동통신사 스프린트와 3위 T모바일US의 합병 합의가 임박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3일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스프린트와 T모바일US의 통합을 추진, 양사가 통합해 새로 탄생하는 주식의 절반을 T모바일 모회사 도이체텔레콤이 취득하는 것으로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는 새 통합회사의 주식 40~50%를 취득하는 쪽으로 협상하고 있다.

이 출자 비율만 조율이 되면 통합 협상은 마무리되며, 스프린트와 T모바일US는 서로의 자산 평가를 진행한 뒤 10월 말까지 통합에 공식적으로 합의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18일 미국 뉴욕을 방문한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은 스프린트와 T모바일US의 통합에 대해 “단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협상이 진전을 보이고 있음을 강조했다.

다만 새 통합회사의 경영권을 어느 쪽이 갖느냐가 문제다. 손 회장이나 존 레저 T모바일US 최고경영자(CEO)나 모두 새 통합회사 경영권을 갖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손 회장 입장에서는 도이체텔레콤이 새 회사의 지분 절반을 가져간다고 합의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도이체텔레콤은 T모바일 지분 약 64%를 보유하고 있다. T모바일은 모회사의 매출과 순이익 성장을 이끄는 원동력 역할을 하기 때문에 도이체텔레콤에 매우 중요하다.

손 회장은 스프린트 인수 이후 모회사까지 실적 부진에 허덕이자 업계 통폐합을 통해 이를 타개하려 했다. 그러나 지난 2014년 미국 통신당국이 독과점을 우려해 제동을 걸면서 합병 논의가 중단됐다. 그러다가 기업친화적인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면서 다시 합병 시도가 활기를 띠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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