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빠진 비트코인, 성장 기로에 서다

입력 2017-09-20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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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자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의 폐쇄라는 사상 초유의 조치를 내리면서 비트코인의 성장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국은 비트코인 거래량의 약 20%를 차지하는 국가로, 채굴 비중은 70%를 차지해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은 가상화폐 거래소를 이달말까지 중단하는 것을 넘어 개인간 거래(장외거래)까지 금지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거래소 폐쇄의 경우 경제적 변동성을 없애겠다는 취지로 결정된 것으로, 비트코인이나 가상화폐의 거래를 제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최근 해외 외신들은 가상화폐의 모든 거래가 금지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업계가 주목하는 것은 비트코인과 관련한 모든 사업이 금지될 경우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중국이 비트코인 거래뿐 아니라 채굴업도 금지할 경우, 비트코인을 유지하는 네트워크의 70%가 사라지게 된다.

중국은 그동안 값싼 전기를 이용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생산하고 있었다.

채굴이란 단순히 새 비트코인을 만들어내는 것을 넘어, 비트코인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유지해주는 활동이다. 때문에 중국의 비트코인 채굴이 멈춘다면 비트코인의 보안성이 급격히 하락하게된다.

이 때문에 중국이 비트코인 시장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 외 국가들의 비트코인 채굴이 점차 늘고 있어 비트코인 네트워크 붕괴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러시아가 채굴업자들이 최근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장에 나섰고, 일본도 대규모 투자를 앞두고 있다.

시장에서도 이런 점이 반등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이 비트코인 거래를 금지했지만, 한 나라의 규제로 가상화폐 시장을 완전히 금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최근 비트코인은 3000달러 초반까지 떨어진 후 회복해 4000달러를 근접한 3915달러(비트피넥스 20일 가격)로 거래되고 있다.

일각에선 비트코인 네트워크보다 최근 분리된 비트코인캐쉬(BCH·BCC)는 더 큰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했다.

비트코인캐시는 중국 대형 채굴자인 비트메인을 위주로 네트워크가 유지돼 중국이 채굴을 금지할 경우 존폐를 위협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비트코인은 다른 가상화폐들과 달리 중국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측면이 있다"며 "그 중 비트코인캐시는 중국 규제에 만반의 대비를 해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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