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이저러스 쇼크] ‘아마존 왕국’ 공습 어디까지

입력 2017-09-19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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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사진=AP연합뉴스

아마존의 전방위적인 사업 확장에 전 세계 모든 산업군이 긴장하고 있다.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아마존의 전방위적인 사업 확장에 대해 “아마존의 왕국”이라고 표현하며 아마존의 공습은 이제 막 시작됐다고 표현했다. 온라인 서점으로 시작한 아마존은 유통과 배송은 물론 미디어 콘텐츠, 동영상 스트리밍, 인공지능(AI)과 클라우딩 컴퓨팅, 전자기기 패션에 이르기까지 전방위 산업의 전통 강자들을 위협하고 있다.

아마존 공세에 가장 먼저 위협을 받았던 분야는 오프라인 콘텐츠 유통업체였다. 오프라인 서점은 물론 DVD대여 업체들이 줄줄이 문을 닫거나 부진을 겪어야 했다. 대표적인 오프라인 서점체인인 반스앤노블은 수년간 실적 부진을 겪어야 했고, 미국 서점업계 2위였던 보더스는 파산했다. 미국 DVD 대여업체 블록버스터도 아마존 공세에 밀려 결국 2013년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전문가들은 아마존의 성장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영역 파괴로 인한 업계 지각변동이라고 입을 모은다. 아마존이 전방위적으로 여러 사업에 진출하면서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채널 구분이 무의미해지게 됐다는 이야기다. 대표적인 예가 아마존의 홀푸즈마켓 인수다. 아마존은 지난 6월 137억 달러에 미국 최대 유기농 식품 체인인 홀푸즈마켓을 인수했다. 온라인이 기반인 아마존이 오프라인 업체를 사들이면서 유통업체들은 우려했고 우려는 현실이 됐다. 아마존은 지난달 홀푸즈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자마자 홀푸즈에서 판매되는 일부 식품 가격을 최대 43% 할인하는 등 공격적 가격할인에 나섰다. 유기농제품은 비싸다는 인식을 없애기 위한 아마존만의 특단의 전략이었다. 전문가들은 홀푸드마켓의 경쟁업체로 손꼽히는 유통업체 크로거와 코스트코홀세일이 아마존의 공세에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급기야 회사문을 닫게 될 위기까지 몰린 기업들도 줄줄이 나타나고 있다. 아마존의 성장에 서킷시티(Circuit City), 라디오쉑, HH그레그 등 전자제품 전문 유통업체들이 파산보호를 신청하거나 아예 영업을 중단했고, 페이리스(Payless)와 짐보리, 퍼퓨매니아(Perfumania) 등 주요 유통업체 12개 이상이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18일(현지시간)에는 미국 대형 장난감 소매업체인 토이저러스가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완구업체인 레고와 마텔도 아마존 위협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완구업계의 경우 어린이들의 손에 장난감 대신 스마트폰이 쥐어지기 시작하면서 매출이 줄어든 가운데 아마존의 저가 공세로 가격경쟁력마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제 아마존은 미국 기업 최고경영자(CEO)들 사이에서 최근 가장 큰 고민거리로 자리 잡게 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8월 1일 기준 90일간 치러졌던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이나 투자자의 날 등 기업 이벤트 내용을 분석한 결과 해당 이벤트에서 CEO들이 아마존을 거론한 것이 635회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반면 트럼프는 162회, 임금은 111회 각각 거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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